뜨거운 브라운, 맹타에도 포커페이스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08 06: 42

SK 새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31)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다. 연습경기 막판부터 감이 살아나더니 그 기세가 시범경기 첫 판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브라운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브라운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전,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더니 1-1로 맞선 9회 1사 3루에서는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첫 타석부터 장타가 나왔다. 호투하던 롯데 선발 홍성민을 상대로 좌측 펜스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안타를 쳤다. 1루에 멈췄지만 2루타성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안타를 쳤다. 안타 세 개가 모두 다른 방향으로 나갔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넉넉한 희생플라이를 치며 좋은 감을 과시했다.

사실 브라운은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까지만 해도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저조한 선수였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고민이 컸다.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특타까지 자청했을 정도다. 그러나 오키나와 연습경기 막판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한국에서까지 이어진 셈이다. 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은 냉정하다. 경기 후 3안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브라운은 “오늘 안타를 많이 쳤지만 정규시즌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투수들의 타이밍에 잘 대처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안타에 주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브라운은 현재의 안타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안타는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스윙이 나와 만들어진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상대 투수들의 타이밍과 특성을 읽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브라운은 “시범경기의 목표는 한국 투수들의 볼을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다.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타이밍에 맞는 타격을 연습하고 연구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도 주위에서 브라운을 지켜보는 기대치는 커지고 있다. 중·장거리 타자로서 팀 중심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인성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9회 결승타 상황이 그랬다. 안타보다는 공을 외야로 보내겠다는 의지가 묻어나오는 타격을 했고 실제 우측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았다. 김용희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굴 표정에는 변화가 없는 브라운이지만, 이런 브라운을 보유한 SK의 시즌 전망은 점점 좋은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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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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