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포항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첫 시리즈에서 대승과 대패를 모두 경험했다. 지난 7일 첫 경기에서는 방망이를 폭발시키며 9-4로 승리했고, 다음날인 8일에는 0-9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두 경기에서 얻은 수확들은 분명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주전 1루수 굳히기에 들어간 김재환이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땀을 흘린 김재환은 2경기에서 5타수 3안타에 볼넷도 2개나 기록했다. 7일엔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고, 8일에는 삼진을 두 차례 당했지만 3타수 동안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김재환은 주전 자리를 더욱 굳혔다. 경쟁자인 오재일과 오장훈도 이번 2연전 동안 타격 기회를 얻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도 장타로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김재환은 ‘공포의 8번’이 될 준비를 마쳤다. 잠실을 홈으로 써도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김재환이 8번에 배치될 두산 타선은 올해도 위력이 리그 상위권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김수완의 재발견도 긍정적인 요소다. 8일 등판한 김수완은 여섯 타자를 공 15개로 요리하며 2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해냈다. 특히 두 번째 이닝이던 6회말 2사에 만난 박한이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초구를 지켜본 박한이는 이후 김수완의 공에 연속 헛스윙을 했다.
2013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맺으며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최준석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수완은 지난해 기대 이하였다. 1군에서 단 1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33.75에 그친 것이 전부. 하지만 롯데 시절만큼만 해준다면 불펜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자원이 된다. 선발 경험도 있어 경우에 따라 스윙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노경은 부상 이후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윤명준이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함덕주의 씩씩한 피칭도 볼거리였다. 7일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선두 우동균에게 외야 좌측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줬지만 박계범을 삼진 처리한 뒤 박찬도를 3루 땅볼로 잡고 대타 문선엽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이외에 변진수의 깔끔한 피칭, 백업 3루수인 최주환이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것 등이 소득이었다.
반면 문제점도 있었다. 과제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부상이다. 베이스 러닝을 하다 발목을 접지른 김현수는 상태가 경미하다고 하지만, 베이스 커버를 하려고 달려가던 중 무릎을 다친 최병욱은 들것에 실린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려가 되는 일이다.
해결해야 할 점들도 없지 않았다. 장원준의 경우 2이닝 4실점했지만 빠른 공의 구속이 143km까지 나왔고, 변화구를 끌어 올리고 있는 과정인 데다 지금까지 워낙 꾸준했다는 점에서 큰 걱정은 없다. 그러나 불펜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의 피칭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진야곱은 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재우 역시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비자책)으로 불안했다.
8일 경기에서 발생한 2개의 실책이 김재호, 김재환에게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김재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워를 키우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 수비 움직임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포수 출신인 김재환은 아직 1루수 경험이 많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보다 김재환의 1루 수비가 괜찮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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