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난쟁이? 돼지? 디스전에 대한 변명[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10 16: 47

높은 인기만큼 다양한 논란을 자아냈던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그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앞으로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화제의 중심, ‘언프리티 랩스타’는 끝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진의 공동인터뷰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의 한 카페에서 제시, 지민(AOA), 치타, 타이미, 졸리브이, 키썸, 육지담, 제이스, 그리고 탈락자인 릴샴과 Mnet 한동철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서로의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경쟁하는 구도가 흥미를 자아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 거침없는 욕설이 가미된 디스전 등이 화제를 모은 ‘언프리티 랩스타’는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랩실력 보다 욕설, 성적인 조롱 등에 비중이 높아지고 출연자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 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를 심의에 상정하는 등 징계가 예고돼 논란이 일었다.

또 릴샴의 탈락 과정과 중간에 투입된 제이스의 자질논란 등을 비롯해 ‘언프리티 랩스타’는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등 높은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간담회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에 따른 일종의 보답 차원에 더불어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디스전에 대한 래퍼들의 생각이 달라 관심을 모았다. 상대방의 외모에 따라 난쟁이, 돼지 등의 비하 발언에 성적인 조롱까지 일삼던 이들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짜릿하게 했던 디스전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던 것. 
제시와 키썸, 졸리브이와 타이미 등 서로를 향한 디스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마음이 아팠다.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제시는 “디스는 외국에서는 정말 싸우려고 하는 거지만, 우리는 시켜서 한 거다. 우리는 디스할 때 진심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키썸은 “디스는 태어나서 여기서 처음으로 해봤다. 하고 싶지 않다. 힙합 문화인건 알겠지만,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한 번 더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룰에 따라 디스전 미션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디스를 했다는 것.
졸리브이는 다소 다른 시각을 내놨다. 졸리브이는 “힙합에는 다양한 부분이 있지만, 유머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인신공격이 아니라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 같다. 디스를 스포츠로 봐달라. 우리는 래퍼고 무대 위에서 디스를 한 것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이미는 랩을 스포츠로 보는 것이 가볍다고 졸리브이의 의견에 반박하면서도 “사실은 촬영하기 전에는 졸리브이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 마주치면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대판 싸우고 나서 서로 문자를 주고 받았다. 확실히 예전이랑은 다르다. 미운정이 들었나보다.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다. 하지만 졸리브이의 전화번호는 없다”고 말하며 디스전 후 오히려 한층 편안해진 사이라는 것을 엿보게 했다. 
이처럼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진 사이에서는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날선 기싸움은 찾아볼 수 없어 역시 프로그램 안의 편집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을 알게 했다. 이는 연출자 한동철 국장의 제작 방향이기도 했다.
한 국장은 “진짜를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자 감정선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고 있다. 있는 사실을 최대한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 젊은 분들이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그저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할 때의 자세인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은 악착같이 하는데, 출연자들도 이와 같다. 얻을 게 있다면 악착같이 하는 거다. 방송에서 너무 세 보일 수는 있다. 내 생각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음악으로 이야기 하는 것. 그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그램에 중간 투입돼 논란을 자아냈던 제이스는 “그 동안 댓글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반응에 처음에는 적응 못 했고, 상처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딛고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2회가 연장돼 총 8회로 종영한다. 시즌2를 준비 중이다.
jykwon@osen.co.kr
‘언프리티 랩스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