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를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듯하다. ‘어떻게 이런 굵직한 가수들이 나오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가수부터 방송에 나오더라도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가수까지 다양하다.
노래가사를 맞히고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데뷔 10년 이상 되는 가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일 텐데도 ‘최정상급’이라고 분류되는 가수들이 ‘끝까지 간다’에 출연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가요계에 ‘끝까지 간다’ 입소문이 많이 나 출연을 요청하는 가수들도 상당히 많다. 음식점으로 치면 순번을 받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는 말이다.
과거 가요프로그램을 했던 김형중 PD 섭외력도 한 몫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그의 인맥이 ‘끝까지 간다’ 무대에 최정상급 가수들을 올려놓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타 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최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하는 걸 보는 게 반갑다. ‘끝까지 간다’가 1~4라운드까지 있고 패자부활전도 있어 이들이 단순히 한 두곡만 부르고 가는 게 아니다. 거기다 그룹 바이브의 윤민수, 조성모, 이재훈, 바다, 이정, 현진영, 조관우, 이영현 등 가요계에서 ‘급’이 높은 가수들이 크게 긴장하며 노래, 신선하면서 쫄깃한 맛도 있다.
그렇다면 최정상급 가수들이 손을 떨 정도로 긴장하면서까지 ‘끝까지 간다’에 출연하는 이유는 뭘까. ‘끝까지 간다’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기분 좋은 스트레스라는 게 김형중 PD의 말이다. 가수들이 기본적으로 내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를 때의 부담감이 있다. 원곡에 누가 될 수도 있고 시청자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노래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도 한 몫 한다.
MBC ‘나는 가수다’나 KBS 2TV ‘불후의 명곡’ 같은 경우는 원곡을 편곡해서 불러야 하는 부담감까지 있지만 ‘끝까지 간다’는 편곡의 의무가 없다. ‘끝까지 간다’는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실제 가수들이 ‘끝까지 간다’ 녹화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김형중 PD는 “출연 가수들이 정말 쫄깃했고 즐기고 간다는 반응을 보인다. 가수들은 노래가 좋아서 열심히 노래하다 가수가 되고 노래하는 게 직업이 된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될 때 있는데 ‘끝까지 간다’는 가수들이 그런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노래를 편하게 부를 수 있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끝까지 간다’의 또 다른 매력이다. 데뷔 10년 이상 가수들은 앨범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앨범을 발표한다고 해도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서는 일이 드물다. ‘끝까지 간다’에서는 여러 곡의 노래를 하면서 노래실력도 대중에게 과시할 수 있다. 이영현 같은 경우 ‘끝까지 간다’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 ‘체념’을 비롯해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맛깔나게 불러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줬고 방송 후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이영현을 향한 뜨거운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끝까지 간다’에 이처럼 최정상급 가수들이 출연, 이쯤 되니 다음에는 어떤 가수가 나올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