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된대요" 김하성의 수줍은 신인왕 도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3.12 06: 16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0)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자신의 성적을 살펴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60경기에 나섰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을 당한 9월에는 선발 출장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의 총 타석수는 59타석. 시즌 내내 주로 대수비로 나서거나 대타로 교체돼 타석수가 매우 적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많은 1군 경험을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신인왕 후보 자격(타자는 입단 5년 이내 60타석 이하)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하성은 "저도 몰랐는데 올해 저도 신인왕 자격이 된대요"라며 수줍으면서도 당차게 말문을 열었다.

입단 2년차에 프로팀의 주전 유격수가 될지도 모를 일생일대 기회 앞에 서있는 김하성. 김하성이 올해 그의 공수 잠재력을 모두 펼쳐보인다면 주전 자리는 물론 신인왕 후보로도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에 그는 공격에서는 윤석민을, 수비에서는 김지수를 뛰어넘어야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백업으로 1군 경험을 많이 하고 많이 배워서인지 지금 상황이 부담스럽거나 그렇진 않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많이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제 옆에 너무나도 좋은 선배들이 함께 서 계시기 때문에 잘하기보다는 편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그의 구체적인 목표는 많은 타석에 서는 것. 김하성은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가고도 기록처럼 타격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수비로 나가면 꼭 좋은 불펜투수 선배님들이 등판하셨다. 그러다보니 위축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런 점을 좀 많이 바꾸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의 스프링캠프 멘토는 룸메이트였던 김민성이다. 그도 한때 유격수, 2루수 백업 자원으로 1군 경험을 쌓은 적이 있기에 김하성에게 해줄 말이 많았다. 김하성은 "투수와 싸우는 법, 수비하는 법, 잘 쉬는 법 등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이 좋아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평소 '까불기'와는 전혀 먼 성격을 가진 김하성은 수줍어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근조근 할 줄 아는 선수다. 그가 우연히 발견한 신인왕이라는 목표를 인연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해답은 그의 신중하면서도 실천력 있는 성격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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