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논란의 ‘언프리티’, 다 된 타이미에 제이스 뿌리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3 06: 30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는 속담의 변형은 ‘언프리티 랩스타’와 딱 맞아떨어졌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영구 탈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잘 해도 함께 하는 동료가 못 하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도면 다 된 타이미에게 제이스를 뿌린 격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는 2명씩 짝을 이뤄 팀워크 배틀을 펼쳐 영구 탈락자 2명을 가리는 대결이 벌어졌다. 보통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팀워크 대결을 하면 못한 사람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잘한 참가자는 구제해주곤 하는데 ‘언프리티 랩스타’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 팀을 모두 탈락시켰다.
다만 그 대상이 이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받은 타이미와 ‘기획사에서 짜준 랩인 것 같다’는 혹평을 받은 제이스였다는 게 문제였다. 제이스는 중간에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무대에서 늘 긴장한 듯 버벅거렸다. 타이미는 졸리브이와 감정 싸움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래도 서로 비난을 하는 ‘맞디스 대결’에서는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시원한 랩핑과 명확하게 들리는 가사 전달력으로 동료들과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팀워크 대결이었던 것만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타이미와 제이스가 고배를 마셨다. 물론 이날 경쟁 주제가 두 명의 무대 조화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공정한 결과는 아닐 수 있다. 다만 누구와 무대를 꾸미느냐에 따라 아무리 잘 해도 떨어지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대결 방식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여기에 싸움을 부추겨서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 프로그램의 특성은 이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에서 더욱 심하게 가동됐다.
가뜩이나 타이미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제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모습을 반복해서 표출한 것. 바로 지민과 키썸이 못했다며 탈락자 선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을 타이미의 눈물 섞인 탈락 소감보다 길게 방송했다. 논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구성이었다. 타이미와 제이스가 아닌 지민과 키썸이 떨어졌어야 했다는 강력한 이의 제기는 험악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동시에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을 분분하게 만들었다.
방송 후 인터넷은 제작진에 대한 항의, 탈락한 타이미에 대한 아쉬움 섞인 격려,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의도하지 않게 타이미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보이는 제이스에 대한 지적이 뒤엉키고 있다. 더불어 지민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제시에 대한 비난까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시끄러운 잡음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노이즈 마케팅’이 이번에도 통한 듯 보인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시·지민·타이미·치타·졸리브이·키썸·육지담·제이스·릴샴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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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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