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타자' 우연이 아닌 아두치 만루포(움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3 10: 1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30)의 주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아두치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9타수 3안타 2득점에 홈런 2개 6타점, 도루는 1개다. 시범경기 홈런 랭킹 공동 2위다. 현재 롯데는 시범경기 초반 주전들을 빼고 경기를 펼치고 있어 아두치의 타석 수는 적은 편이지만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당초 아두치에 대한 기대치는 타율 3할에 30도루. 대신 홈런에 대해서는 구단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15개 정도를 현실적인 기대치로 잡았었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도 아두치는 장타력보다는 정확한 타격과 주루능력, 그리고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렇지만 아두치는 의외로 장타력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연습경기 초반 계속해서 내야안타를 치며 발이 빠르다는 건 입증했고, 한때 7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정확한 컨택능력도 갖고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홈런포를 터트리며 이종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8일 사직 SK전에서 손맛을 보며 사직 팬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던 아두치는 12일 kt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 대타로 등장했다. 그리고는 거짓말같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비록 아두치의 만루포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5-6으로 졌지만, 소득도 적지 않은 경기였다.
아두치의 대타 만루홈런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했고 노림수가 적중했다. 1-6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했다는 건 장타를 쳐주길 기대해서다. 그리고 아두치는 1구와 2구 모두 크게 헛스윙을 해 장타를 노리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아두치는 파울로 커트를 해가며 마음에 드는 공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스윙은 조금 작아졌지만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리고 황덕균의 몸쪽 7구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걷어올려 비거리 125m짜리 만루포로 연결시켰다.
아두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대타로 기용된 경우가 많아 나름 준비가 되어 있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했고 좋은 결과로 연결시킨 것이다.
또한 아두치는 "팀이 좋은 분위기를 잡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이어나가야 했고 대타로서 뭔가 해내야한다고 생각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컨트롤에 초점을 둔 타격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두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컨택능력을 인정받아 톱타자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 여기에 장타력까지 더하면 롯데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된다. 게다가 생각할 줄 아는 스마트한 톱타자라면 더욱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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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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