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쉽지 않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30)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이 작정하고 '밀어준' 선수였다. 김회성의 타고난 하드웨어와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3루수로 키워보겠다"고 선언했다. 캠프에서 김 감독과 1대1 펑고로 가장 지독하게 지옥훈련을 소화한 선수가 바로 김회성이었다.
그러나 정작 시범경기 초반에는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캠프를 끝까지 완주한 신인 주현상이 강한 어깨와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야무진 스윙으로 존재감을 떨친 것이다. 그 사이 김회성은 등에 담이 오는 바람에 벤치를 지켜야 했다. 후배의 급성장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도 "김회성이 주현상을 이기기 쉽지 않을 걸"이라며 "주현상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3루에서 주전 경쟁을 해도 될 정도"라고 경쟁을 부추겼다. 김회성도 담을 뒤로하고 13일 대전 두산전부터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첫 날부터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맹타를 쳤다.
김회성은 "등에 담이 와서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며 후배 주현상의 활약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제 정말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전 3루수 송광민이 좌익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며 김회성의 것이 되는가 싶었던 한화 핫코너 자리였지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른 시기.
김회성은 "많은 훈련을 하고도 정작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체중이 무려 8kg 빠지며 87kg 안팎을 유지 중이다. 그의 키가 190cm 장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진 것이다. 김회성은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못 알아보기도 한다"며 "훈련한 만큼 경기에서 보여줘야 하다"고 각오했다.
김회성이 올 시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년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는 "(송)광민이형이 다시 3루로 올 수도 있고, 내년에는 (오)선진이 등 내야수들이 팀에 많이 온다. 계속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했다. 올해 활약으로 3루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놓겠다는 의지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전을 마친 뒤 김회성에 대해 "첫 경기라서 베스트는 아닌 듯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와 그 나름대로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굳이 송광민을 좌익수로 이동시킨 데에는 3루에서 김회성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 뚜렷하다. 부상을 뒤로한 김회성은 더 독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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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