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허각이 감미로운 발라드곡 ‘사월의 눈’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월 엠넷 ‘슈퍼스타K2’에서 우승하며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지도 어느덧 5년 째. 그는 ‘가수 허각’이라는 말에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허각은 17일 0시 신곡 ‘사월의 눈’을 공개하고 색다른 발라드를 선보였다. 17개월 만에 컴백인 만큼 반갑고, 또 달라진 그의 음악이 새롭다. 최근 OSEN과 만난 허각은 “맨날 똑 같은 이별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을 자신의 터닝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4월의 눈’이라는 타이틀이 독특하다.
“타이틀곡은 컴백하는 시기와 잘 맞기도 하고, 이 시기가 겨울 가고 봄이 오고 그런 시기라서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발라드를 하다 보니 추울 때 들으시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 콘셉트를 잡다 보니까 인트로도 눈에 관련된 것으로 만들었어요.”
-타이틀곡 작곡을 지고릴라가 맡았는데, 어떤 인연이었나.
“처음에는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곡을 받았을 때 곡 선율이 정말 좋아서 ‘이 곡이 좋다.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대표님도 생각이 통해서 하기로 한 곡이 이 곡이었어요. 그런데 들을 때 하고 부를 때하고 달라서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애를 많이 먹었어요.”
-지고릴라의 특별한 요구가 있었나.
“저는 사실 노래만 부를 줄 알지 ‘음학’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디렉팅 보시면서 ‘전인권 선배님처럼 거칠게도 불러 봐라’, ‘조성모 선배님처럼 깨끗하게 불러 봐라’, ‘배기성 선배님처럼 걸쭉하게도 불러 봐’ 라고 지시를 주셨어요. 이 곡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조차 못 했어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어요. (웃음) 오케스트라 선율도 정말 좋고, 이 곡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끝까지 있었기 때문에, 이끌리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아요. 엄청 공 들였어요. 만족도도 정말 좋아요.”
-타이틀곡 외에 애착 가는 곡이 있다면.
“다 좋은데 제가 부를 때 신난 곡이 있었어요.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인데, 이 곡이 ‘히든싱어’에 ‘작곡가 윤민수’로 나온 분이 쓴 곡이에요. 약간 레게 느낌이 나면서 조금 들썩거리면서 들을 수 있는 곡이라 들으시는 분들도 흥 날 것 같아요. 녹음 하면서도 신났어요.”
-듀엣이나 콜라보 욕심은 없나.
“노래 욕심은 굉장히 많아요. 같이 하고 싶은 분들은, 글쎄요. 허락해 주시면 누구든지 정말 좋아요. 정인 누나와 제가 듀엣을 한다는 기사가 잘못 나왔었는데, 계획은 아직 없지만 정인 누나도 정말 좋아요. 이해리 씨도, 에일리 씨도 좋고…랩 하시는 분들이랑도 듀엣을 해 보고 싶어요. 정규 앨범할 때 피처링 도움을 많이 주셨는데, 기회가 되면 랩 피처링이나 듀엣으로 같이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신나는 곡이라든지, 그런 곡으로 같이 활동으로 해 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벌서 5년 차다. 자신이 5년 전 생각했던 모습과 근접한가.
“아니에요. 많이 달라졌어요. 저는 5년 전에 처음 시작한 때는 철 없고 아무 것도 몰랐던 때에요. 저는 그냥 노래만 부르는 그 자체가 순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아무 것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회사를 만나고,같이 대화도 많이 나누고, 가정이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하면서 철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약간 어른스러워 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변했어요. 이미지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제 성격도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떨까.
“앞으로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잘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긍정적으로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많이 차분해졌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쭉 한결 같이 노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것들은 도움을 많이 받고, 그렇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혹시 작곡에는 관심이 없나.
“사실 가사 쓰는 것, 작곡하는 것에 관심 있죠. 보컬적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들에만 치중돼 있다 보니까 악기도 하나 정도는 다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전에도 이렇게 말 하곤 했는데, 시기가 결혼 하고 아이 낳고, 핑계 아닌 핑계가 생겼어요. 관심은 계속 갖고 있어요. 계속 노력 하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제 이름이 달려 있는 곡이나 제가 연주하는 제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조금씩 커 가고 있지만, 윤민수 선배처럼 자기 아이를 위한 노래 하나 정도는 만들어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빠로서.”
-‘슈스케’ 외에 새로 갖고 싶은 타이틀이 있나.
“그런 타이틀보다 그냥 ‘가수’가 좋아요. 처음 ‘슈스케’ 우승하고 나서 에이큐브라는 회사를 만나고 ‘헬로’라는 노래로 데뷔하기 전에 나갔던 프로그램이 ‘불후의 명곡’이었어요.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에 나갔던 프로가 또 가수들끼리 배틀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거죠. 그때도 ‘가수 허각입니다’라는 말을 못 했어요. 그래서 어색했어요. ‘나를 뭐라고 소개해야 하지?’ 저를 연예인이라고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가수’라는 말을 정말 붙이고 싶었는데 그냥 ‘허각입니다’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슈스케’ 타이틀도 좋아요. 어쨌든 저를 기억해 주시는 거니까. 그래도 ‘헬로’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가수 허각입니다’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죠.”
-이번 앨범에 대해 ‘터닝포인트’라고 했는데.
“앨범적으로는 시도적인 변화가 있었어요. 저에 대한 변화도 있었죠. 제가 많이 변했고, 더 이대로 쭉 가수로서 열심히 지내고 싶어요. 많이 노력 할 거에요. 그 전까지만 해도 약간 부정적인 면이 있었거든요. ‘당장 내일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함이요.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그냥 좋아요. 이대로 이 앨범을 통해서 음악적인 면이나, 제 자신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요.”
-혹시 욕심 나는 것이 있다면.
“‘헬로’ 이후로 음악방송에서 1위 해 본 적이 없다. 후보는 해봤지만. 후보도 당연히 감사하죠.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욕심은 나요. 열심히 활동해서 음악방송에서 1위하는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고, 잘 해서 가족에게도 멋지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팬 분들께도 달라 져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거죠.”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린다.
“노래가 정말 하고 싶었어요.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기대하신 만큼 실망 시키는 모습을 안 보여 드릴 거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할 수 있는 게 노래를 열심히 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sara326@osen.co.kr
에이큐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