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냉장고를 부탁해’, 월요일의 ‘삼시세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23 07: 01

‘냉장고를 부탁해’는 침샘을 자극, 당장이라도 프라이팬과 칼을 들게 하는 요리유발 프로그램이다. 보고 있으면 냉장고 속 재료들을 꺼내 당장이라도 요리해서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유명하고 대규모의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스타 셰프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어렵지 않게 재료를 구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여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보통 음식 관련 프로그램은 희귀 식재료들이 등장해 만들어보려고 하다가도 포기하게 되는데 ‘냉장고를 부탁해’는 집에 있는 냉장고 속의 재료들을 모아보고 없는 게 있다면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을 선보인다.

게스트들의 냉장고 속에 특이한 재료들이 있으면 그때만큼은 따로 재료를 구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게스트들도 “이건 집에서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값비싼 소고기나 생크림, 치즈 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보통 ‘우리집’에 있는 계란, 가지, 고추, 토마토, 먹다 남은 치킨과 족발, 백김치, 닭가슴살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친숙한 재료들로 요리한다.
시청자들과 가장 밀접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점에서 ‘삼시세끼’와 맥을 같이 한다. ‘삼시세끼’ 정선 편과 어촌 편도 대단한 재료들로 요리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집에 있는 식재료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 정선 편에서는 김치찌개, 장칼국수, 수제비 등을, 어촌 편에서는 홍합짬뽕, 어묵탕, 해물찜, 동치미, 우럭탕수 등 메뉴를 듣기만 하면 집에서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 음식들이지만 레시피를 자세하게 공개해 마음만 먹는다면 따라할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도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를 공개한다. 셰프들이 요리를 하면서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요리가 끝난 후 간단하게 다시 한 번 과정을 설명하고 홈페이지에도 레시피를 게재해 관심 있는 시청자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나 세프들이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들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들의 냉장고를 살펴보면서 눈에 띄는 식재료와 보관법, 음식의 역사, 요리를 하면서의 조리법을 상세하게 설명, 정보력을 높여 시청자들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유용한 내용도 전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재료들로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 우리집 일주일 밥상을 책임지는 방송이었다.
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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