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너무 빠르다네요".
KIA 고졸루키 황대인(19)는 야누스적 인물이다. 타격은 김기태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의 마음을 뺐을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시범경기에서도 4할대의 타격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수비는 아니다. 아직은 헛점이 너무 많고 실수도 자주 나온다.
지난 17일 SK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수비에서 악전고투했다. 3회 1사후에는 이재원의 타구를 쫓아가다 우익수와 충돌하면서 안타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5회1사후 조동화의 타구를 쫓아갔으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잘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수비범위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선발 투수 임준혁이 후속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5회였다. 1-2로 뒤진 2사 만루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이미 2사1,2루에서 김성현의 타구를 박기남이 놓치면서 만루가 된 상황이었다. 이어 이명기의 평범한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약간의 불규칙성 바운드가 있었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이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임준섭은 4실점했다. 물론 모두 비자책이었다.
그럼에도 황대인은 이날 선발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9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범경기의 특성상 6회부터는 다른 선수들이 나섰지만 황대인만 교체되지 않고 수비와 타격을 했다. 타격에서는 4타석에 들어섰지만 몸에 맞는 볼 1개만 기록했고 안타는 터트리지 못했다.
황대인은 시범경기 8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3루와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주전감으로 키우고 싶은 김 감독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수비력을 키운다면 주전으로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타격성적은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는 실책 2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팀내에서 가장 많은 실책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토한 것 처럼 고교시절과 완전히 빠른 타구에 대한 적응이 아직은 되지 않고 있다. 포구동작이 매끄럽지 못해 실수가 잦다. 아직은 프로라기 보다는 고교 아마 내야수이다. 황대인은 수비 적응력에 따라 기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수비가 된다면 주전이지만 미흡하다면 백업요원, 혹은 2군행의 경계선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방법은 실전에서 적응하는 길 밖에 없다. 17일 경기후 김 감독은 두 손을 내밀며 볼이 뒤로 빠지는 동작을 재현하면서 "대인에게 말을 들어보니 볼이 생각보다 빠르고 불규칙 바운드성 볼이 많이 오고 뜬공도 생각보다 높다고 한다. 그래도 적응하지 않겠어요?"라며 여전히 믿음을 보이고 있다. 반드시 시련을 극복하라는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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