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임권택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안성기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 인터뷰에서 "이젠 임권택 감독님의 단어 몇 마디만 들어도 뜻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1964년 '십자매선생'으로 임권택과 처음 만나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3) '오염된 자식들'(1982)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취화선'(2002) 그리고 '화장'까지 총 8작품을 함께 했다. 안성기는 웃으며 "사실 첫 번째 작품은 너무 어렸을 적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 후 "감독님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통한다. 말씀이 길어서 오히려 집중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스토리보드 없이 촬영을 진행하는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안성기는 "감독님은 현장에서 그날 아침 스태프들과 회의를 해 시나리오를 보고 컷을 나누고 앵글을 생각하신다"며 "요즘에는 보기 드문 풍경인데, 계속을 작업을 해와서 어색함이나 어려움은 없다. 다른 이들은 힘들어 하더라. '화장'은 사람 중심의 영화라서 그런 작업방식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안성기는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을 두고 매력적인 부하 직원(김규리)에게 사로잡히는 오상무 역을 맡았다.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내달 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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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