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이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레이블에 섹시 댄스를 추는 걸그룹 멤버라니.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가인은 상극일 줄 알았다. 그런데 공통분모가 있었다. 음악이라는 것, 이 부분에서 만큼은 실력파라는 것이다.
지난 1월 가인이 속한 에이팝엔터테인먼트는 윤종신의 미스틱 89와 합병,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났다. 이에 가인은 미스틱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는 상황. 일단 미스틱에서 낸 첫 앨범 ‘하와(Hawwah)’는 성공적이다. 지난 12일 0시 공개된 더블타이틀곡 '애플(Apple)'과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방송 이후의 반응도 뜨겁다. 하지만 앨범이 나오기 전 가인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다.
“처음 옮긴 회사에서 처음 나오는 앨범이라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앨범이 잘 돼야할 텐데 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일단은 성적이 예상보다 좋아서 안심이 되네요.”
가인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이 되면서 달라진 점을 묻자 망설임 없이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답했다. 앞서 밝힌 부담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 기획사에 혼자 있을 때는 경쟁이 없었어요. 늘 안심하고 있었죠. 그런데 미스틱으로 오면서부터 경쟁심리가 발동하더라고요. 훌륭한 소속 아티스트들이 많고, 제가 오기 전부터 이미 서로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었어요.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실력파 뮤지션들로 꾸려진 엔터테인먼트이고 가인 또한 실력파지만, 장르와 색깔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윤종신은 가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당연히 잘해주시죠. 음악적 취향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세요. 자신이 출연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게스트들과 제작진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가인 앨범 대박이지 않아?’ 이런 식으로요. 이번 앨범 피쳐링 섭외에도 많이 신경써주셨어요.”
윤종신을 비롯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전포적인 서포트를 받는 만큼, 가인 스스로도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었다.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몇 달간 현대무용을 배웠다. 무대 위에서 가인의 모습이 좀 더 예술 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무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1집 ‘돌이킬 수 없는’ 때는 탱고를 배웠고, 2집 ‘피어나’에서는 폴댄스를 배웠죠. 모두 무대에 큰 도움을 줬어요. 이번에도 현대무용을 배웠는데 느낌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 같아요.”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무대를 온몸으로 쓸고 누비면서 이곳저곳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무릎을 이용한 안무가 많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힘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해야죠. 솔로 앨범 기회가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쏟고 있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