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의 고이석(천정명)과 차홍도(최강희)는 예상지 못한 하룻밤을 보낸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고, 얽히고설킨 과거의 악연 등을 힘겹게 넘어서며 결국엔 해피엔딩에 골인했다.
이런 '하트투하트'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던 건 천정명과 최강희의 돋보이는 연기 호흡이었고, 실제 커플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달콤하고 리얼했던 스킨십에 있었다. 실제 두 사람의 농도깊은 스킨십은 매회 화제를 낳았다.
앞서 드라마가 방영되던 당시 열려던 '하트투하트' 기자간담회에서 최강희는 천정명을 두고 "베드신이 처음이었다. 난 의연하게 준비를 하는데, (천)정명씨는 부끄러워 했다"고 발언, 작품 속 두 사람의 키스신과 베드신을 더 뚫어져라 쳐다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천정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베드신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색했다"는 답을 내놨다.
■이하 천정명과의 일문일답.
-최강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천정명(이하 천): 누나는 진짜 좋았다.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누나 배려심이 깊었다. (만나기 전에) '4차원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연기할 때는 그렇지 않더라. 인간미가 넘칠 정도로 배려심이 많고 상대 배우를 다 받아줬다. 자신만 돋보일려고 하지도 않았고 호흡면에서도 좋았다. 사실 자기 역할만 하고, 호흡을 신경쓰지 않는 배우들도 있다. 자신의 촬영이 끝나고 뒷모습만 잡히는 순간에도 내가 감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화면에 나오지 않는 신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기까지 했다. 힘들 거 같아서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을 건네야 했을 정도다.
-스킨십이 많았다. 키스, 그리고 베드신. 첫 베드신 때 최강희씨가 천정명씨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었는데.
천: 처음엔 (베드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포인트를 짚어줬다. 키스를 하면서도 어색해 하니깐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최강희의) 어깨, 팔, 머리 등으로 키스할 순서를 정해주기도 했다.
-스킨십 도중 애드리브는 없었나.
천: 없었다. 컷, 컷을 촬영했다. 옆에서 누워있고, 한 번은 백허그도 하고, 또 한 번은 끌어안아서 위로 올려서 옆으로 옮기기도 했다. 어색하긴 했다.
-두 번째 베드신은 처음보다 수월하던가.
천: 그때도 어색했다. 계단으로 도망가는 걸 들어서 침대에 눕히는 신이었다. 상황 설정상, 한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내용이었다. 그때 베드신은 첫 번째보다는 나았다. 덜 어색했다.(웃음)
-'리셋' 이후에 로코로 변신했다.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천: '리셋'이 좀 딱딱했다면, 이번 작품은 말랑말랑한 로맨스라 촬영이 즐거웠다. 작품 특성상 '리셋'은 혼자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면, '하트투하트'는 상대하는 배우가 많다보니깐 호흡면에서 더 재밌었다. 홍도, 두수(이재윤), 세로(안소희), 엄마(진희경), 안집사(최무성), 할아버지(주현) 등 이석이 대하는 상대들에 따라 태도나 성격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로맨스를 찍으면 상대 배우에게 설렌다고 하던데, 작품 후 실제로 사귀는 커플도 있고.
천: 그렇게(작품을) 해서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데, (두 사람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맞다! '하트투하트'를 하면서 그런 건 있었다. 이윤정 감독님이 '진짜로 좋아했으면 좋겠다', '작품을 찍는 동안은 한 눈 안 팔았으면 좋겠다', 그런 요구를 했다. '한 눈 안 팔겠다'고 했었고, 실제로 그랬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스킨십 장면을 하나 꼽아보자면.
천: 돌담에서 홍도와 재회해서 했던 키스신이다. 그 신이 재밌었다. 돌담에서 걸어와서 만나서 사랑스럽게 키스를 했는데, 실제로도 꼭 이렇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gato@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