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이 너무 솔직해서 제작진은 고민이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이야기다.
'불타는 청춘'은 지난 설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돼 인기를 얻은 후 정규 편성된 SBS의 새 예능프로그램이다. 이 예능의 관전포인트는 싱글 남녀스타들의 솔직한 행동과 멘트다. 이를 통해 틈새 공략에 성공한 셈. 그런 '불타는 청춘'에게도 고민은 있다. 출연자들의 예상치 못한 멘트 때문이다.
'불타는 청춘'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파일럿 녹화 당시 출연진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진짜 실제 상황처럼 행동했다. 이 실제 상황은 마치 중년 싱글들의 MT 같은 분위기가 됐는데, 그러다보니 방송에는 내보내지 못할 대화들이 오갔던 것.
이에 대해 관계자는 "밤에 모여 앉아 약간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꾸만 야한 이야기가 나와 당황한 적이 있다"며 "야한 이야기가 방송에 나갈 수 있는 멘트들과 오디오가 겹치다 보니 편집에도 애를 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결국 대화를 중간에 끊고 제작진 인터뷰를 땄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주인공이 중년이다보니 특이한 점은 이러한 야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김국진 씨를 비롯한 몇몇 출연진은 스마트폰이 아닌 2G폰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작진이 공지 전달을 위해 사진이나 파일을 휴대폰으로 보내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 방식으로 출연진과 소통해야했다"며 웃어보였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타는 청춘' 제작진은 출연진과의 녹화에 무척이나 즐거워하고 있다. 연출자 박상혁 PD는 OSEN에 "관록 있는 출연자들인 만큼 가만히 카메라만 비쳐도 흥미로운 상황들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구체적인 상황이나 콘셉트를 준비해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현장에서는 제작진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 자연스런 웃음이 만들어진다는 후문이다.
중년 싱글이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재미는 이뿐 아니다. 만약 예능프로그램 속 '억지 썸'에 지친 시청자라면 '불타는 청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중년 싱글들은 이성과의 만남보다는 친구 찾기에 집중하기 때문. 이에 대해 김용권 PD는 "싱글 남녀라고 해서 썸이 등장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불타는 청춘'의 출연자들은 그런 관계보다는 진심으로 친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틈새 공략에 제대로 성공한 '불타는 청춘'은 정규 편성돼 매주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불타는 청춘'은 오는 17일부터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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