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제이스 “치타, 무대 올라가면 신들리는 듯”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3.19 16: 47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회 이슈다. 특히 화두에 오르는 것이 멤버들의 ‘디스전’과 ‘기 싸움’인데, 사실 막상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렇지도 않다. 최근 OSEN과 만난 미스에스 제이스는 멤버들이 챙겨준 것이 고맙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멤버들 중에서는 타이미랑 키썸이랑 특히 친해요. 키썸은 제가 ‘언프리티 랩스타’ 중간에 투입 됐을 때 팬이라고 악수를 먼저 청해주기도 했고, 편하게 대해줘서 좋았어요. 방송 중에 탈락 자리에 앉아서 전화번호 물어보고 ‘언니 껌 드실래요?’ 하고 말 걸기도 했어요. 방송에 나갔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웃음) 타이미는 사실 친하지 않았는데 팀 미션 하면서 굉장히 친해졌어요. 방송에서는 욕을 잘 하고 센 느낌이지만, 평소에는 산에 올라가서 길 고양이 밥도 주고 그래요. 하루에 한 번씩 전화가 오는데 조만간 같이 만나서 본방사수 하기로 했어요. 다른 멤버들도 다 방송에서는 그랬지만 요즘 술 한 잔 하자며 자주 전화 와요.”
제이스는 두 번의 무대에서 타이미와 함께 팀을 이뤘다. 한 번은 1대1 배틀, 한 번은 팀미션. 배틀 당시 제이스는 “안 보이는 신경전도 없잖아 있는데, 나중에는 너무 친해져서 오히려 작가 언니들이 너무 친해지면 안 된다고 했어요”라며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저는 누구를 디스 해 본 적이 없는데, 처음이었어요. 원래는 타이미에 대한 얘기를 썼어요. 그런데 무대에 오르니 압박감에 못 썼던 랩을 못 하고, 미리 써놨던 다른 것을 했어요. 누군가 앞에 보고 디스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이 고비만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OESN에 살짝 공개한 제이스의 ‘디스랩’은 정곡을 콕 찌르는 내용이 많아 방송에서 이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자신감 없는 듯 고개를 숙이고 랩을 하던 그의 모습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제가 TV에 비친 모습을 이렇게 자주 본 적이 없어요. 방송도 예전에 ‘가족오락관’, ‘체험 삶의 현장’이 마지막이에요. (웃음) 하던 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면 더 잘 했을 텐데, 너무 신인처럼 잘 해야 할 것 같고, 조심스럽고, 그랬어요. 제가 방송 초반에 ‘분위기가 개판’이라고 했던 말이 다 다리 꼬고 귓속말 하고 그런 걸 보고 한 말이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게 아니었죠. 그 친구들은 편하게 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보여 주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너무 경직돼 있고,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총 3회 나간 제이스의 방송 분에서 그는 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다. ‘굴러온 돌’의 이미지와 ‘현역 가수’로서의 마치 첫 방송 활동 같은 부담감. ‘언프리티 랩스타’는 편집 때문에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는데, 이 역시 편하지 않았을 것 같았지만 제이스는 “즐기려고 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제 있는 그대로 나간 것 같아요. 제가 정말 긴장을 많이 했고, 제가 못했으면 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니까요. 그래도 공연 미션부터는, 트랙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멘붕’이었죠. 그래도 제가 언제 이렇게 재미있게 해 보겠어요. 즐기려고요.”
제이스가 두 번째 타이미와 함께 한 무대는 탈락의 자리가 됐다. ‘타이미가 실력 발휘를 했는데 제이스 때문에 떨어졌다’거나, ‘무삭제 버전을 보니 잘 했더라’는 등 많은 이야기가 네티즌 사이에 오갔다.
“떨어진 게 몇 점 차이 안 나서 떨어졌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재미있게(?) 편집이 돼서 속상하긴 했어요. 저 혼자 탈락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타이미랑 같이 탈락이 됐으니까 더 그렇죠. 저도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았겠지만 미안한 생각도 당연히 들어요.”
제이스는 ‘언프리티 랩스타’ 중 가장 인상 깊은 래퍼로는 단연 치타를 꼽았다.
“다들 잘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치타는 무대 올라가면 신들리는 것 같아요. 긴장하는 게 티가 안나요. 장점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치타는 그 무대 위에서 웃으면서 연출도 하고 랩 할 때, 그런 모습들이 정말 배울 점이에요. 제시도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마저도 존재감이 장난 아니고. 다들 강점이 있죠.”
데뷔 8년 차인 제이스.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는 ‘언프리티 랩스타’로 다시 한 번 새롭게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달라지고 또 성장할 그의 모습을 기대한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데뷔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니까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sara326@osen.co.kr
브랜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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