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미 “박명수에 연락? 한수민 씨 오해할까봐 안해” [인터뷰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0 08: 00

호통 치는 무뚝뚝한 삼촌이 익숙한 박명수를 한 순간에 책임감 넘치고 다정다감한 가장으로 만든 낭만 새댁 박주미(42). 원조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박주미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 버럭 삼촌 박명수의 캐릭터를 완전히 새로 쓰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용감한 가족’ 라오스편의 새댁으로 합류한 박주미는 까칠한 박명수도 노래하게 하며 라오스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해피투게더3’의 ‘며느리 밥상’으로 ‘다시는 박주미씨 같은 일이 없기를’이라는 글귀까지 등장시키는 등 예능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박주미는 이번에도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중.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로 유명세를 떨치며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던 박주미는 그간 보였던 늘 정리된 모습에서 벗어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보이는 애교 많고 발랄한 의외의 면모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처음에 제작진과 인터뷰할 때 물어봤어요. 저를 왜 섭외했냐고요. 출연할 줄 모르고 섭외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런데 저는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쉽게 결정했어요. 제작진과 인연인 것 같다고 했어요. 예능프로그램이 제 영역이 아니지만 도전하고 싶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게 익숙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힘들고 어색할 거 알고 갔으니까요. 괜찮았어요. 박명수 씨와 부부가 됐는데,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예전에 ‘해피투게더3’에서 며느리 밥상을 했었는데,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누룽지를 했었어요. 그런데 살림을 못하는 이미지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하고 가정을 이끄는 모습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제가 시어른을 모시고 아이들을 키운 지 14년이거든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밥을 하는 데만 30분이 걸리는 걸로 나왔어요. 주부가 살림을 안 하는 걸로 비쳐질까봐 아쉬운 점은 있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방송이 더 나오니까요.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음식을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사실 진짜 돈이 없어서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간단히, 저녁만 차려서 먹었거든요.”
특히 박주미는 가상 남편이 될 박명수의 진짜 모습이 궁금했다고 전했다. 박주미 또한, 많은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그의 호통치는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박주미는 “제가 공항에서 등이 파인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박명수 씨가 당황해 하셨어요. 그런데 역시 베테랑이시라, 재밌었어요”라면서 가상 부부 호흡을 맞춘 박명수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박명수는 박주미가 자신의 아내 역할로 등장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광대 승천’ 미소를 지었던 것. 또 박명수는 박주미의 곁에서 실제 부인 한수민 씨 걱정에 난색을 표하다가도, 가상 아내 박주미를 살뜰하게 챙기는 옴므파탈 매력을 펼쳐내 화제를 모았다.  
“라오스의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일이 많았어요. 일을 다 하기 전에는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요. 정말 일을 다 해야 하니까, 기분 좋게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즐겁게 일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면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박명수 씨가 노래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제게 맞춰주려고 많이 노력해주셨어요. 그래서 방송을 보다가 ‘정말 우리 잘했네’라는 문자를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부인인 한수민 씨가 싫어할까봐 못했어요.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요. 작가한테 이야기 하니 웃더라고요. 나이 많은 부부도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방송 앞 부분은 박명수 씨의 다정한 모습이 주로 나왔는데, 뒤에서는 제가 평생 못 들어본 욕도 먹었어요. 제게 ‘멍청이’라고도 하고 ‘꺼져’라고도 했어요. 구박도 많이 받았죠. 팔다리가 짧다고 놀리기도 하시고요. 같이 웃으면서 합이 잘 맞았어요. 운이고, 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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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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