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 박명수의 가상 아내가 된 박주미(42)가 매회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늘 호통만 치던 박명수를 책임감 넘치고 다정다감한 가장으로 탈바꿈하며 라오스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낭만 새댁’ 박주미는 ‘형님’인 심혜진과의 갈등 상황까지 그려내며 한층 더 ‘진짜’ 같은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 방송을 풍성하게 한다.
지난 방송에서 집안일을 함께 하며 생겼던 작은 오해는 박주미를 결국 눈물 흘리게 해 심혜진과 어색한 기류를 형성했다. 가상 남편 박명수는 마음이 상한 박주미를 위로해주고, 이들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이들 사이를 풀어주려는 모습 등으로 라오스 편의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박주미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편집적인 면이 많이 작용했어요. 시월드에 들어가 새댁이 된 입장이었는데, 방송에서 보이는 정도로 크게 감정이 상하지는 않았어요. 배도 고프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슈가 됐던 것만큼의 감정 소모는 아니었어요. 저는 그때 당황해서 눈물을 더 흘렸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박주미는 당시 자신과 심혜진의 모습 위에 깔리던 막장극의 대명사, ‘아내의 유혹’ OST 언급하며 웃음지었다. “휙 지나간 장면이었는데, 음악이 ‘아내의 유혹’이 나와서 재미있었어요. 심혜진 언니와 방송 안에서 시누이와 형님이기는 해도, 확대된 면이 있죠.”
특히 박주미는 진짜 힘들었던 라오스 생활은 따로 있었다고 전했다. “진짜 힘든 건 라오스의 황토흙이었어요. 옷을 담가놓으면 붉은 물이 올라올 정도였어요. 제가 아이들을 키우니까 항상 오늘의 미세먼지와 날씨를 검색하거든요. 저는 미세먼지 농도에 예민해요. 목이 실제로 너무 아파서 스카프를 했던 거였어요. 목이 많이 가라앉아 답답해서요.”
예능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화제를 모으는 박주미다. 원조 국민 첫사랑, 단아함의 대명사인 박주미가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예능 매력은 뭘까.
“워낙 광고 이미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때는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 산소 같은 여자, 이런 카피가 유행이었어요. 좋은 광고주를 만난 것도 제 복이에요. 그런 타이틀을 얻은 건 진짜 감사한 일이죠. 저 스스로는 정리된 모습만 보여드렸던 것 같고요. 그런데 예능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제 모습을 볼 수 있어 재미있어요. 하지만 당장 예능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인연이 닿으면 하게 되는 거예요. 상황이 맞으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까 할 때마다 재밌어요. 예전보다는 저도 오픈마인드가 됐죠.”
또한 박주미는 자연스럽게 연기 욕심도 내비쳤다. 박주미는 최근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 뱀파이어 역으로 등장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 초반 몰입도를 높인 바 있다.
박주미는 “세상엔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구나, 싶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액션 배우가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다음에 또 액션 연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할 것 같아요. 저는 그동안 한정된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가끔 작가분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좋은 작가, 감독님과 만나서 박주미 만한 사람이 없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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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