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1루 베이스는 요즘 내야수 선후배인 박병호(29)와 임병욱(20)이 함께 지키고 있다.
2년차 임병욱은 올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부터 1루수로서 선발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10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덕수고 시절 유격수로 뛴 임병욱이지만 아직 불안한 수비 대신 초고교급이라 불린 타격을 살리기 위해 올 시즌은 1루수로 주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입단 첫 시즌을 치러보지도 못하고 마감한 임병욱은 올해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캠프 때부터 눈에 불을 켜고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물일까. 그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 19일 목동 LG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사실 '예고 홈런'과도 같았다. 15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임병욱에게 최근 컨디션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 이후 모든 것에 신중했던 그의 달라진 모습과 씩씩한 대답이 놀라웠다. 임병욱은 "이제 제가 생각하던 것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19일 홈런을 친 뒤에도 답이 같았다. 임병욱은 "봉중근 선배가 저는 처음 상대하니 초구에 직구가 올 것 같아 자신있게 휘둘러보자 생각했다. 제 스윙이 좋은 결과가 나와 저도 기쁘다"며 타격 페이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기대가 부담이었다면 올해는 한 번의 기회라도 더 잡고 싶고 잡아야 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하나라도 더 배워서 더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자신감은 실력이 있어야 따라온다고 생각하는데 이제야 조금씩 제것을 갖추면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박병호는 구단 수락 하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 신청 자격을 갖춘다. 박병호가 원한다면 해외에 보낼 예정인 팀은 벌써 1루수 대체 자원을 찾고 있고 그 유력 후보가 임병욱이다. 그는 "처음에는 1루 수비가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박병호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범경기 8경기를 치른 19일 기준 넥센의 팀 홈런은 6개. 그 중 3개가 박병호의 홈런이고 2개가 임병욱의 것이다. 홈런의 팀이라는 팀컬러를 선후배가 나란히 시범경기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제 야구 인생이 막 꽃피기 시작한 임병욱은 포근해지는 봄날씨 만큼이나 기분좋게 시즌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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