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모드’ LG 소사, 아직 정점 찍지 않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20 06: 59

더 이상의 테스트는 없다. 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30)가 실전모드에 돌입,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과 5개월 전까지 동료였던 타자들을 맞아 5탈삼진 무사사구로 괴력을 발휘하며 2015시즌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했다. 소사는 오는 28일과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소사는 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골고루 구사했다. 타자와 승부에 전념하기 보다는 자신의 구종을 시험하는 성격이 짙었다. 결과는 4이닝 6실점(5자책). 강상수 투수코치 또한 “시범경기인 만큼, 여러 구종을 실전에서 테스트하기로 했다. 소사가 스프링캠프부터 싱커와 스플리터를 던져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 시범경기에서 제구가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봤다”고 말했다.
한화전이 시험무대였다면, 넥센전은 실전이었다. 강 코치는 넥센전이 끝난 후 “오늘은 소사에게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했다. (최)경철이에게도 승부에 집중하며 소사를 리드하라고 했다”며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했고,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공을 던지라고 했다. 이전 등판에서 패스트볼의 비중이 높았다면, 이번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선 변화구로 유인하는 모습도 주문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모두 좋았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강 코치는 지난해 넥센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봉인됐던 싱커에 대해 “지난 경기보다는 싱커를 던지는 횟수를 줄였다. 아마 4, 5개 정도 밖에 안 던졌을 것이다”며 “소사가 싱커에 대한 욕심이 좀 있다. 소사는 신기하게도 일반 패스트볼보다 싱커를 던졌을 때 구속이 더 나온다. 넥센에서는 완전히 봉인했는데, 지금은 유리한 카운트에선 던지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사의 싱커는 좌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가라앉으며 휘어나간다. 구속은 150km를 상회하는데, 제구가 안 될 때가 많다. 일단 강 코치는 소사의 의견을 수렴, 싱커를 아예 봉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스플리터다. 소사는 2014시즌 후반기에 11경기 70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0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싱커를 봉인하고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 투피치 투수가 된 후 꾸준히 활약했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선 스플리터를 추가했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은 것도 소사였다. 소사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최고구속 158km를 찍으며 6⅓이닝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구속도 엄청났지만, LG 타자들은 소사의 스플리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일 휴식 후 등판한 투수의 투구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강 코치는 “스플리터는 올해 소사의 비장의 무기가 될 것 같다. 자세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소사가 스플리터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소사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LG 코칭스태프는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활약한 레다메스 리즈를 통해 도미니칸 파이어볼러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소사와 동향친구인 리즈는 LG 유니폼을 입고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계약까지 따냈다. 리즈 스스로 “한국에서 보낸 3년이 나를 더 좋은 투수로 만들어줬고, 메이저리그에 다시 진출할 수 있게 해줬다”고 이야기한다.
소사가 리즈처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LG의 계획은 대성공이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코치는 2014시즌이 끝나자마자 리즈 영입을 위해 도미니카로 떠났다. 리즈를 데려오지는 못했으나, 리즈와 가장 유사한 소사를 통해 외국인 에이스투수 갈증을 해결하려고 한다. 소사가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2013시즌 리즈에 버금가는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LG는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루카스 하렐을 내세운다. 루카스 역시 소사와 마찬가지로 실전모드로 투구할 예정. 루카스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선 4이닝 1자책, 14일 광주 KIA전에선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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