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않여’ 도지원, 그 여자의 속사정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0 07: 47

‘착하지 않은 여자들’ 도지원이 꾹꾹 눌러왔던 내면의 상처를 폭발시키는 눈물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현숙(채시라 분), 현정(도지원 분) 자매가 상처 받았던 자신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처음으로 터놓는 모습이 담겼다.
현숙이 현정의 오피스텔에 몰래 숨어들어, 옷 고르기에 여념이 없던 상황. 때마침 방송국에서 굴욕을 당했던 현정이 예정보다 일찍 퇴근해 돌아오면서 자매간 설전이 시작됐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루만 빌려달라는 현숙의 부탁에 현정이 못마땅해 하며 “집 내놓는다는 엄마 말에 넌 가책도 없니”라며 “구민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더라. 엎드려서 붙잡아. 네가 뭘 해서 먹고 살 수 있겠니”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던 것.

급기야 현정은 새롭게 살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반박하는 현숙에게 “애쓰지 마. 부질없어. 바깥 사정 모르는 아줌마라 그러는데 먹고 사는 거 쉽지 않아”라며 “넌 옷이 없니? 속에 또 허영은 있어서”라고 독설을 쏟아내며, 현숙의 자존심까지 건드렸다.
이게 화가 난 현숙은 빈 상자를 들고 가 언니 현정의 머리를 가격하는가 하면, “나는 뭐 허영 좀 있음 안 돼? 좋은 옷, 예쁜 구두 신고 싶음 안 되니?”라는 말과 함께 입고 있던 옷을 바닥에 내던지며 자신을 무시하는 현정에 대해 섭섭함을 내뱉었다. 이에 현정이 “어릴 때부터 제 멋대로 사고치고, 스무 살에 애나 낳고..난, 엄마를 위해 나를 다 바쳤어”라고 그동안 꾹 참아왔던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가서 인정받아야만 했어. 불쌍한 엄마를 위해서 니 몫까지 두 배로”라고 눈물을 터트리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녀로서 느껴야 했던 책임감의 무게를 고백했다.
처음으로 듣게 된 언니의 눈물 고백에 화가 난 채 다른 방에서 등을 돌리고 있던 현숙 또한 아닌 척 면서도 남몰래 눈물을 쏟아냈던 상태. 남편이 죽은 후 상심에 빠진 엄마와 퇴학 후 일찍 결혼해버린 동생을 대신해서 성공하기 위해 독하게 살 수밖에 없던 현정의 속내와 항상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언니 현정이 자신으로 인해 너무도 고단한 청춘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숙의 미안함 서린 눈물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8회에서는 김지석과 손창민이 채시라를 퇴학으로 무참히 내몰았던 담임 선생이 서이숙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패닉에 빠진 모습이 담겼다.
두진(김지석 분)은 현숙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 정학 위기에 빠진 여고생 현숙의 편에서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억울하게 퇴학을 당한 현숙을 돕기 위해 나서기로 했던 상황. 막내 작은 할아버지 문학(손창민 분)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결국 세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어 현숙으로부터 일기장을 폐품으로 내던졌던 악독한 고등학교 담임선생의 이야기를 듣게 된 문학과 두진은 현숙의 퇴학 무효 처리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현숙의 학교명과 선생님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현숙이 심호흡과 함께 “서울 진선미 여고, 1학년 3반 담임 나말년 선생님입니다”라며 알려주자, 두진과 문학이 “누구라고요?”라고 되물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현숙은 두진과 문학애게 “나현애로 개명을 하신 나말년 선생님이십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숙을 퇴학시키고 악행을 저지른 담임선생님의 정체가 각각 자신의 엄마이자, 조카 며느리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두진과 문학의 모습이 담기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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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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