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는 늘 바쁘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이 끝남과 동시에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시작되고, 이후 또 다시 1년 프로젝트인 '삼시세끼-정선편'으로 되돌아간다. 이미 2015년 일정의 70~80%가 짜여져, 모두 열거될 정도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우연히 만난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 편집이 한창인 도중, 짬을 내 관계자 미팅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이 일궈낸 기대 이상의 반응과 성적,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에 대한 시청자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기 때문인지 정신없이 바쁜 일정에도 표정 만큼은 전보다 한결 더 밝아보였다.
나 PD는 지난회 종영했던 '삼시세끼-어촌편' 결과물에 대한 솔직한 소감, 빗발치는 '어촌편' 시즌2에 대한 견해, 또한 '꽃보다'와 '삼시세끼' 시리즈를 보며 궁금했던 '나 PD의 실제 요리실력'에 대한 질문에 답을 안겼다.
■이하 나영석 PD와의 주고 받았던 일문일답.
-힘들지 않나. 쉬는 날이 있긴 한 건가 궁금할 정도다.
나영석 PD(이하 나 PD): '꽃할배'도 준비하고 있고, '삼시세끼-정선편'도 준비하고 있다. 후배들이 많이 짐을 덜어준다. 당연히 쉬기도 한다.
-'어촌편'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데.
나 PD: 물론 그런 이야기는 출연진과도 했다. 사실은 시작할 때부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도 미래에 대한 건 아무도 몰라서, 확답을 내리긴 힘들다. 기회가 된다면 '하면 좋겠다' 정도다. 현실적인 상황이란 게 있다. 그분들 본업이 배우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있다. 시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시점에서 여전히 (시즌2가) 하고 싶을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일단 출연진 모두 8주 동안 내내 즐거워했던 것은 맞다. 자주 (예능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그걸 보면서 '내가 저렇게 했나?' 하면서 본인들도 즐거워했다. '좋은 추억이 됐다'고 했다.
-만재도 2개월 후 '서울편'은 어떤 게 담겼나?
나 PD: 최근에 다시 모일 일이 있었다. 마무리를 하면서 밥도 먹고, 인터뷰도 했다.
-tvN 채널 자체최고시청률도 경신했다. 시청률 외에도 얻고자하고, 제작진이 중요시 했던 게 있었을 것도 같다.
나 PD: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내주신 데 일단 너무 감사하다. 우린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그런 게 있었다.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인터넷 댓글이나 반응을 종종 보는 편인데, '힐링이 됐다', '저기서 살고 싶다'라는 내용이 보이더라. 그거였다. 그런 반응을 바라고 만들었던 프로다. 도시에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대리 만족을 느끼고, 힐링하고, 다른 고민 안 하고 하루 세끼를 고민하는 그 모습을 부러워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럼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는 어떤 반응이 있으면 좋겠나.
나 PD: '나도 저렇게 떠나보고 싶다'가 반, 나머지 반은 '나도 할아버지(혹은 조부모, 부모)를 모시고 해외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즌느 이제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혹시 또 다른 기획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나.
나 PD: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웃음) 너무 뒷이야기까지 고민하지 않는다. 정선편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다. 요즘 우리는 농사가 잘 되길 고민한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셋이서 게스트 없이도 잘 지냈다. 혹시 '삼시세끼-정선편'에는 충원 등에 대한 고민은 없나. 멤버 교체는 없을테고.
나 PD: 기존 멤버들은 당연히 함께 한다. 충원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는 없다. '꽃할배' 편집이랑 방송이 우선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처럼 드라마라든가, 전혀 다른 장르로의 진출 계획은 혹시 없나.
나 PD: 당연히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웃음)
-마지막으로…혹시, 요리는 잘 하시나?
나 PD: (웃음) 라면밖에 끓일 줄 모른다. '삼시세끼-어촌편'을 보고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생기는 것 같더라. 그래도 실제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5~10% 정도이지 않을까. '다 같이 요리를 배웁시다' 하는 프로는 아니다. 그저 마음을 리프레쉬하고, 요리하는 차승원 씨를 신기해 하는데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요리 수준은, 딱 이서진씨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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