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일 것이다. 가수 강현수는 당시 ‘MBC 사장 아들’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각종 예능 섭외 1순위 스타로 떠오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목표달성 토요일-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서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정과 특유의 예능감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스타. 이후에는 브이원(V.ON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면도’, ‘그런가봐요’ 등을 히트시키며 사랑 받았다.
지난해 12월,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방송된 이후 90년대 가수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이후 당시 사랑 받았던 가수들이 하나 둘 컴백하며 대중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토토즐 콘서트’가 또 다시 한동안 ‘토토가’ 열풍이 불 전망. 동시대 활발한 활동을 펼친 가수 강현수는 이 같은 상황을 기분 좋게 지켜보고 있다.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저도 참여했다면 좋았겠지만, 제가 그 정도 급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한번 나가보고 싶기는 하더라고요. ‘쿠데타’를 불러봤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흰머리 가발에 갑옷까지 제대로 입고 말이지요.”
방송활동을 멈추고 공연 에이전시 대표로 성공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예능인의 피가 끓고 있는 모습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감각이 여전하다.
“에이전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토토가’ 이후 과거 가수들을 섭외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오더고요. 저를 섭외하려는 것은 아니었죠. 그럴 때면 제 이름을 리스트에 살짝 넣기도 해요(웃음). 아마 ‘토토즐’을 포함해 4월 5월에 이와 관련한 행사들이 더욱 많아질 거 같아요.”
그는 “옛날 노래들이 리메이크가 된다는 것은 명곡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시금 주목 받는 가수들이 부러울 법도 한데, 그보다는 “잘됐다”는 마음이 앞선다.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부럽다기보다는 잘돼서 좋더라고요. 슈, 정남이 형 다시 관심 받고 잘 되는 모습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예능계를 주름 잡았던 스타인데, 방송이 그립지는 않을까? 최근까지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하면 가수로서 활동은 이어오고 있지만 방송에 출연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단다.
“방송에 대한 그리움과 당시의 향수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어 어설프게 진입하는 것은 경계하고 있어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될까봐서죠.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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