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수 “채정안·심은진·데니안·황보..요즘은 만나죠” [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26 14: 52

강현수가 기억하는 1990년대, 2000년대 연예계는 어떤 모습일까. 당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바. 그는 향수를 느끼면서도 당시를 “어려웠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예능 출연으로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져 음악방송에 출연하기 어려웠던 고충이 있었다. 가수들의 예능 출연이 음원성적으로 이어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활동 당시 예능에 너무 자주 나와서 MBC 사장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저는 사실 가수로서 노래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굳어지다보니 음악방송에서 출연을 안 시켜주더라고요. 그때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가수는 가수, 예능인은 예능인. 경계가 분명했죠. 그래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던 거 같아요.”
그는 예능은 예능으로 인정해주고, 가수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사랑해주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 활동하는 후배들이 부럽다고 말한다. 

“요즘 후배들 활동하는 모습 보면 부러워요. 전 이미지 때문에 활동이 어려워서 이를 극복해보고자 브이원(V.ONE)이라는 이름으로 얼굴 없는 가수로 다시 나와 활동했죠. 수염도 기르고 진지한 분위기로 예능에서의 이미지를 어렵게 지우는가 했는데, 그때부터 예능 울렁증이 생겼어요.”
가수로서의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당시 ‘면도’와 ‘그런가봐요’를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실 예능 활동도 재밌기는 했다. 강현수는 또 다시 옛날 생각에 잠겼다. 그는 “당시 활동하면서 친하게 지낸 동료들이 많았는데 다들 일이 바쁘다보니 오랜 시간동안 보지 못했다”면서 “최근 들어 내가 먼저 연락해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정안, 신승환, 심은진, 데니 안, 박정철, 백지영, 배슬기, 오승은, 황보, 성은 등을 언급했다.
“옛날에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을 만나면 학교 동창만난 듯이 재미있어요. 90년대 향수 때문인지 다들 만나면 옛날이야기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죠. 황보는 하도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그런지 제 전화 받고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더라고요.(웃음)”
그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연락한다. 사업을 하면서 붙임성이 좋아진 건지 망설임도 없다. 사실 에이전시 사업을 하면서 자존심을 많이 덜어냈다. 강현수는 “내가 하는 사업이 ‘나도 연예인인데’라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가 하는 일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철저히 ‘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고충도 많지만 연예인 출신 에이전시라는 메리트도 있어요. 연예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율하고 절충하는데 나름 능통하죠. 무시 받을 때 가끔 속상하긴 하지만 이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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