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수 “유재석 결혼 축의금 3만원...아직도 죄송” [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20 11: 48

 과거를 추억하면서 강현수는 고마웠던 사람들 몇 명을 손에 꼽았다. 가수 홍경민과 김종국, 그리고 국민MC 유재석도 포함 돼 있었다. 홍경민은 자주 만나는 친한 형이고, 김종국은 가끔 마주치면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을 해주는 동료였다.
“경민이 형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최고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에요. 제가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따르는 형이죠. 중국이 형은 가끔 지인의 결혼식이나 행사에서 보는데 마주칠 때마다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을 해줘요. 진짜 우러나오는 그런 말들 있잖아요.”
유재석에게는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커 연락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강현수의 이야기를 들으니 역시 유재석은 미담이 끊이지 않는 남자가 맞다. 얼마 전 개그맨 장동민이 유재석에게 위로 받은 사실을 고백하면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스쳐갔다.

“재석이 형 덕을 많이 봤어요. 옛날에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MC였고 재석이 형이랑 (박)경림이가 패널MC로 출연하던 때였죠. 메인이 아니었는데도 저를 띄워주고 살려주려고 애를 많이 써주시는 게 보였어요. 덕분에 제 캐릭터가 많이 살았죠. 제가 한창 예능 울렁증에 어려워하는 모습도 웃음으로 승화시켜주면서 또 캐릭터를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느꼈지만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에요.”
  
고마움이 클수록 미안함도 커지는 법. 강현수는 유재석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3만원 밖에 하지 못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아직도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재석이 형 결혼식에 축의금을 3만원 밖에 하지 못했어요. 그런 거로 서운해 할 사람이 아니지만 괜히 미안한 마음에 연락도 못 드리겠더라고요. 축하는 해드리고 싶었는데, 당시 정말 힘들었거든요. 서른이 넘은 나이에 수입이 없는 상태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었죠.” 
이제 사업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고 있는 그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베풀며 살 생각이다. 가수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꾸준히 OST를 부르며 꿈을 이어갈 예정이다.
“분기에 한번씩은 OST에 참여해 곡을 내고 있어요.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다시 한 번 빵 떠보자라는 욕심은 없어요. 아직 저를 잊지 않고 계신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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