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이 폐지를 확정했다.
20일 방송계에 따르면, '투명인간'은 오는 4월 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이 같은 '투명인간'의 폐지는 출연진을 어딘지모르게 머쓱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육성재 등이 출연, 지난 1월 7일 첫 방송된 '투명인간'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콘셉트를 바꿨다. 사무실을 찾아가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과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에서, 직접 현장에서 작업을 체험하고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에게 가마솥밥을 지어 회식하는 내용으로 변화한 것.
이런 변화와 더불어 최근 경기도 화성의 한 폐차장에서 멤버들은 간담회을 갖고 기자들을 맞았다. 이날 자리에서 멤버들은 '폐지설'을 부정하며 의지를 다졌다. 강남은 폐지설에 대해 “녹화 분위기가 정말 좋다. 폐지설을 보고 놀랐다”며 “몸으로 하는 콘셉트는 시청률이 더 잘 나올 것 같다. 시청률 6%가 나와야 폐지가 안 된다. 6%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또한 “폐차장에 촬영 온다는 게 와전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달라”고 전해 이들이 ‘투명인간’에 가진 애착을 엿보게 했다.
하하는 18일 방송에서 "제작진이 폐지 기사에 화나서 기자를 불렀다"라며 "우리 시청률이 0.1%포인트가 올랐다"라고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폐지설의 이유는 전적으로 낮은 시청률 때문이다. 새단장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권경일CP는 기자간담회 당시 "친밀하게 소통하겠다는 게 목표다. 회식이니까, 먹방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욕심은 없다"면서 진정성 넘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지만 그 진정성은 시청률의 높은 벽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멤버들이 이런 폐지 상황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당사자들이나 방송이나 기사를 보는 시청자들의 맥을 빠지게 하는 소식은 분명하다.
이로써 '투명인간'은 3개월만에 사라지게 됐다. 현재 후속 프로그램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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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