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비둘기 데프콘이 이제는 단막극에서 그 날개를 펼칠 예정이다. 김영철, 이원종 등 대배우들과 마주한 래퍼 데프콘의 모습 자체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데프콘은 20일 오후 9시 30분 베일을 벗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한다. 무대나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실력 발휘 중인 데프콘이 드라마 현장에 나선 것. 힙합 비둘기의 '영역 확장'은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데프콘은 방송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연기를 펼친 소감에 대해 "힙합을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여기를 하게 됐다. 외국 힙합 뮤지션들도 영화에 많이 출연한다.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데프콘은 이번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치열하고 긴박한 드라마 현장에 대해 신기한 듯 이야기하는 데프콘은 눈을 크게 뜨며 "이번에 과부하 걸릴 정도로 정말 큰 경험을 한다.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부끄러운 점이 많다. 큰 선배님들과 함께 한 작품 안에서 뭔가를 했다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데프콘은 극 중 36년간 탈옥수의 행방을 쫓는 퇴직 형사 김영철의 후배 형사로 출연한다.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단막극에서 데프콘의 비중은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에 맞게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등 액션신도 많았다.
데프콘은 "불구덩이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는데, TV로 볼 때는 '좀 뜨겁겠다' 싶었는데 정말 뜨겁더라. 새벽에 액션신도 찍었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계속했고, 배우들이 이런 현장에서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랐다. 정말 다들 존경스럽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 이원종은 데프콘의 연기에 호평했다. 단막극으로 드라마 데뷔를 한 것 역시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원종은 "처음 연기를 할 때 정말 놀랐다. 잘하더라. 랩을 하니까 대사도 좋더라. 거침 없이 쏟아내는 대사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는 물론 예능계에서도 두루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프콘이 연기에도 도전하면서, 전천후로 기량을 펼칠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힙합 비둘기'라는 수식어를 가진 데프콘의 날개가 드라마에서도 활짝 펴질지 궁금증이 높다.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액션 미스터리물로 김영철과 이원종 그리고 데프콘이 얽히고설킨 미스터리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36년간의 기나긴 추적극의 비밀이 해제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호쾌한 액션은 물론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모습이 보일 예정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쫄깃한 100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송은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100분(1, 2부 연속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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