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이 진짜로 막을 내렸다.
20일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연출 나영석 신효정) 스페셜 편에서는 만재도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2개월이 지난 후 서울 모처 스태프의 집에서 출연자(차승원, 유해진, 손호준)들과 재회한 산체와 벌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자보다 먼저 이곳에서 반가운 재회를 한 건 산체와 벌이었다. 몰라보게 훌쩍 성장한 이들은 여전히 서로 사이좋게 장난을 치며 돈독한 친분(?)을 과시했다. 작은 몸집으로 산체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벌이는 훌쩍 커버려, 상황을 역전했다. 벌이는 산체의 모터꼬리를 끊임없이 뒤쫓아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가스레이지를 보고 "가스가 있으니 좋다"고 과거 만재도에서와 다른 환경에 적응했다. 옛 생각(?) 젖은 난 차승원은 유해진을 향해 "자기야 불"을 외쳤고, 유해진은 "부채될만 한게"라며 가스레인지 앞으로 부채질을 하러 다가와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주인이 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라는 말로 촬영 카메라들을 보고 너스레를 떨어 만재도에서처럼 모두를 웃게 만들며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차승원의 요리에는 여전히 DSD(다시다)가 필수였다. 차승원은 집에 DSD가 없다는 말을 듣고, 손호준의 손에 돈을 쥐어주며 재빨리 DSD를 사올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궁이 대신 가스레인지에서 손수 잡탕찌개를 끓이고, 소시지 야채볶음을 만들어 또 한 번 유해진과 손호준과 허기를 채웠다. 하지만 (만재도처럼) 이를 몰래 맛 본 나영석 PD는 "솔직히 만재도에서 먹던 게 더 낫다"고 평했다. 이에 모두 "그때는 간절했다", "싱싱한 재료가 있었다"고 입을 모으며 당시를 추억했다.
세 사람은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를 묻는 나영석 PD의 질문에 각각 콩자반, 눌은밥+된장찌개, 제육볶음을 선택했다.
유해진은 차승원이 해준 콩자반을 언급했다. 앞서 사전 모임때 좋아하는 음식으로 콩바반을 말했던 것을 기억한 차승원이 직접 해준 콩자바닝었다. 유해진은 "그거를 난, 승원씨가 해줄 줄은 몰랐다"고 감격해했다. 차승원은 유해진의 소박하고 서툴러던 요리를 골랐다. 눌은 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계란말이가 바로 그것. 차승원은 "지겨워 죽겠다"고 말하면서도 "제일 소박했고 제일 가짓수고 없었던 밥상이 제일 기억에 남고 제일 맛있었다"고 이유를 전했다.
끝으로 손호준은 차줌마표 제육볶음을 꼽았다. 앞서 먹고 싶다고 했던 손호준의 부탁에 귀를 기울인 차승원의 작품이었다. 손호준은 "진짜 고기를, 진짜 사가지고 오셔가지고 해주셨다"고 1위 메뉴의 이유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 만재도 방에서의 배우 세 사람의 대화는 '삼시세끼-어촌편'이 왜 시청자들로부터,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는지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꾸미거나 가식, 연출이 없이 머나먼 외딴섬 만재도에서 그저 하루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이들의 평범한 모습을 통해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에 "'삼시세끼-어촌편'을 또 할까요"라는 나영석 PD의 말에 산체에게 의사를 묻는 등 반 장난식으로 넘겼던 차승원과 멤버들이 주고 받은 대화는 묵음 처리돼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나 PD는 앞서 OSEN에 "그런(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출연자들과 시작할 때부터 하긴 한다. 하지만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기회가 되면 또 하면 좋겠다' 정도"다.
우려되는 부분은 2가지다. "그 분들의 본업은 배우다. 드라마나 영화에 참여하는 시점이 있고, 그 촬영이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정작 ('삼시세끼-어촌편' 촬영이 가능한) 시기가 왔더라도 그 때까지 시청자들이 여전히 보고 싶어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는 8주 동안, 출연 당사자들이 내내 즐거워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서 '내가 저렇게 했었어?'라며 본인들도 즐겁게 보고, 반응들도 좋아한다. 다들 '좋은 추억이 됐다'고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 후속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오는 27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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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어촌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