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바람은..’ 데프콘,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 잘했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1 06: 49

연기에 첫 도전한 데프콘이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시선을 끌었다. 데프콘의 이미지에 꼭 맞는 형사 역이였기에, 무리 없이 캐릭터에 녹아든 데프콘의 활약은 연기 첫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워 호평을 이끌어냈다. 
데프콘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에서 연기자로 변신했다. 36년 전 탈옥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100분짜리 극 안에 36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한 연쇄살인 사건이 자리해 빠른 흐름을 자랑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답게, 100분짜리 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특히 데프콘은 극중 미제 사건을 종결하는 엘리트 경찰 양구병 역으로 분해 중심을 잡았다. 130kg 거구의 도넛 마니아. 게다가 경찰 대학 수석 졸업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은 험상궂은 외모에서 나오는 귀여운 매력이 포인트인 데프콘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이 꿈이었다”고 말했던 데프콘은 제옷을 입은 듯 짧은 극 안에서 다양한 매력을 모두 쏟아냈다.

입에 잔뜩 가루를 묻히며 도넛을 흡입하고, 핵꿀밤으로 범인을 제압하고, 각종 미제사건을 줄줄 읊거나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까지 날렵하게 소화해낸 데프콘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 안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 것. 또 엘리트 경찰로서 길었던 사건을 종결하는 역할답게 극의 마무리는 그의 대사 안에서 모두 소화됐는데, 데프콘은 긴 대사를 흔들림 없는 호흡으로 풀어내며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그의 숨겨뒀던 재능을 발견하게 했다.
또한 100분 동안 쫀쫀한 긴장감을 끌고 나가던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데프콘이 쏟아내는 운동 관련 실없는 농담은 극의 캐릭터와 본인의 캐릭터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는 등, 극의 강약을 탁월하게 조절하며 극의 완성도를 이끌어 올렸다.
데프콘의 연기력은 방송에 앞서 배우 이원종에게 인정을 받기도 했다. 이원종은 데프콘의 연기를 묻는 말에 “랩을 해서 대사를 잘 하는 것 같다. 랩도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지 않냐. 깜짝 놀랐다. 소리가 작아지거나 주눅이 들거나 어색한 대사톤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거침없이 쏟아내더라”고 귀띔해 관심을 높였던 것. 이처럼 데프콘은 첫 연기 데뷔작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본업인 래퍼 외에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그가 연기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것을 기대하게 했다.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신분을 숨긴 채 40년을 살아온 탈옥수 3명과 그들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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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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