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이 완전히 끝났다. 1년 프로젝트 '삼시세끼'가 쉬는 겨울 시즌을 이용해, 확장판 형식으로 시작됐던 '삼시세끼-어촌편'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시청률, 화제성, 완성도를 몽땅 충족시키며 박수칠 때 퇴장했다.
지난 1월 23일 첫 선을 보여 본편 8회, 스페셜편 1회까지 총 9주간 방영됐던 '삼시세끼-어촌편'(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3인이 만재도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해결하는 단순한 콘셉트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던 '삼시세끼-어촌편'은 5회(2월20일)로 13.3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기록해 tvN 개국이래 채널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차줌마'로 불리며 만재도 '세끼 하우스'의 엄마 역할을 소화했던 차승원의 요리는 늘 화제였다. 간단한 밑반찬부터 제육볶음, 고추잡채와 꽃빵, 홍합짬뽕, 막걸리, 어뭇탕과 핫바, 회전초밥, 해산물 피자까지 만들어내며 웬만한 셰프보다 나은 실력은 모두를 감탄케 했다. 나중에는 나영석 PD가 차승원이 요리를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방송으로 변질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깐.
현란한 칼질,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야채들을 달달 볶아낸 웍질, '스피드가 생명'이라며 동시다발적으로 좁은 주방을 활용한 차승원이 없었더라면 이들은 그저 만재도에서 툴툴대며 시종일관 라면이나 끓여먹었을 운명이 될 뻔 했었다.
차승원이 전면에 드러나 '차승원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을 때, 자기 위치에서 묵묵하고 (가끔은 수다스럽지만)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던 이도 있다. 감성돔 낚시에 실패해 귀가, 왠지 멋쩍게 웃다가 차승원의 예상된 핀잔에 곧 '해무룩'해지는 참바다씨, 유해진이다.
차줌마의 기에 잔뜩 눌리고, 방에 들어가 꼬리에 모터가 달린 강아지 산체를 붙잡고 바깥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늘어놓는 유해진의 이런 모습은 직장에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가장들의 모습과도 맞닿아있어 더욱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애정을 준 산체조차도 해진의 품을 벗어나, 호준에게로 쏜살같이 달려갈 때는 더더욱 그렇다.
유해진이 없었더라면, '차줌마' 차승원도 '삼시세끼-어촌편'도 분명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롯이 요리와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차줌마 곁에서 분위기도 맞춰주고, 농담도 던지는가 하면, 혼자 있는 손호준의 곁에 가서 말동무도 해주는 게 바로 유해진이었다.
물론 손호준의 투입도 적절했다. 손호준은 18년차 배우 차승원, 16년차 배우 유해진의 곁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시키는 모든 것들을 해내던 예의바른 모습으로 두 사람을 보조하며 만재도 '세끼 하우스'의 트라이 앵글의 한축을 담당했다.
'삼시세끼-어촌편'이 빗발치는 시즌2의 요청에 돌아오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같은 질문에 출연자들도 스페셜편에서 웃음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넘겼다. 나영석 PD는 이와 관련해 나 PD는 앞서 OSEN에 "그런(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출연자들과 시작할 때부터 하긴 한다. 하지만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기회가 되면 또 하면 좋겠다' 정도"라고 에둘렀다.
확실한 것도 하나 있다. 앞으로 선보일 새 프로그램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 '삼시세끼-어촌편'만큼 억지스럽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공감과 힐링을 안기는 그런 방송이 되길, 모두가 바라게 됐다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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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어촌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