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 오늘 출격, 위기의 SBS 주말 살릴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21 17: 04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죽어가는 주말 밤 시간대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아빠를 부탁해’는 2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 설날 특집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과 가공할 만한 화제성으로 설날 파일럿 대전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 프로그램은 관찰 예능 형식. 아빠와 딸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구성으로 강석우,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부녀가 출연하고 있다.
20대 딸과 50대 아빠가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서먹한 관계를 회복하거나, 좀 더 친밀해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담는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부녀 관계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높은 공감을 샀다. 아빠와 딸의 극과 극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예능적인 재미는 물론이고 많은 시청자들의 열띤 대화를 유발하는 소통 유발 구성이다.

일찌감치 정규 편성을 확정지은 ‘아빠를 부탁해’는 최근 토요일 오후 9시대에 자리잡았다. SBS가 전통적으로 약했던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고 과감하게 예능프로그램으로 대체한 것. 오는 15일 주말 드라마 ‘떴다 패밀리’가 종영하게 되면서 21일부터 ‘아빠를 부탁해’가 토요일을, ‘웃찾사’가 일요일을 책임지게 됐다. 무엇보다도 최근 신설된 예능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아빠를 부탁해’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가 관심사다.
SBS는 이번 개편에 대해 “뻔하고 유치한 지상파 콘텐츠'의 상징이 되어버린 주말 드라마 경쟁에서 탈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함으로써,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고 주말 밤 시간대에 공감과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주말 드라마 대신에 예능을 집어넣어 판도를 흔들겠다는 것.
사실 주말 오후 9시대는 MBC가 막장 드라마로 재미를 봤던 시간대. 현재 ‘장미빛 연인들’이 시청률 20%를 넘기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SBS는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해 번번히 MBC에 처참하게 깨진 바 있다. 이번 예능프로그램 배치도 이 같은 저조한 시청률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파격적인 편성이 막강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MBC 주말 드라마에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빠를 부탁해’가 드라마라는 체급이 다른 경쟁자와의 싸움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흥미진진한 경쟁이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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