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해가 ‘별들의 고향’ 특집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2’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출연한 ‘별들의 고향’ 특집으로 꾸며졌다.
전라도 대표 오정해는 ‘목포의 눈물’을 선곡했다. 오정해는 “목포 분들에게 애착이 강한 노래다. 그래서 실망시켜 드릴까봐 긴장이 많이 된다”며 “지금 친정어머니가 노환으로 병원에 계신다. 이번 노래는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 같은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 중앙에 선 오정해는 깊은 소리로 ‘목포의 눈물’에 담긴 한의 정서를 노래했다. 오정해의 무대는 소리 그 자체로 관객의 눈과 귀를 끌어당겼다. 오정해는 413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첫 번째 무대에 선 충청도 대표 양금석은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선곡했다. 양금석은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양금석은 음반을 냈던 경력에 걸맞은 노래실력을 선보여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자다운 풍성한 감정 표현과 정확한 가사 전달력은 노래의 감성을 오롯이 전달해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양금석은 377표로 1승을 차지했다.
경상도 대표 김희철과 김정모는 ‘내 생에 봄날은’을 선곡했다. 김희철은 “노래면 노래, 개그면 개그, 힘이면 힘”이라고 비장의 무기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웨이브 단발머리에 꽃을 꽂고 무대에 선 김희철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김희철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무대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캔의 배기성이 깜작 등장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황해도 대표 송해는 ‘유랑청춘’을 선곡했다. 송해는 “다가오는 통일까지 위로라도 되고 싶다”며 “황해도에 살았다. 피난 나올 때 바다 해자를 붙여 이름을 송해로 바꿨다. 여기저기 방황하면서 방랑 세월을 보낸 지 고향 떠나 70년이다. 여든아홉이라는 나이가 됐다. 고향에 가볼지 못 가볼지 걱정도 하지만, 나는 기필코 고향에 가보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송해는 ‘유랑청춘’의 가사에 진정성을 담아 전달했고, 송해의 사연 많은 노래는 감동을 안겼다. 관객석에서는 송해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포착되기도 했다. 송해는 407표로 1승을 차지했다.
서울 대표 노주현은 ‘유 돈 브링 미 플라워스(You don't bring me flowers)’를 선곡했다. 노주현은 “이런 무대는 처음이다. 떨지 않고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객석에서는 “오빠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터져나와 여전한 그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노주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나갔다. 중후한 신사 이미지의 그는 여심을 녹이는 무대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상도 대표 김태우와 신보라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선곡했다. 김태우는 “한 노래가 43년 동안 불려진다는 건 대단하다. 나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웃음기를 빼고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에 선 이들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운 빈틈 없는 호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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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