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스물’ 준호, 확실히 배우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22 10: 30

그룹 2PM의 준호가 두 번째 연기 도전 작품으로 ‘배우’라는 수식어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준호가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물’에서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 역을 맡아 김우빈-강하늘 등과 함께 영화에 녹아드는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스물’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는 세 친구 치호(김우빈 분), 동우(이준호 분), 경재(강하늘 분)의 이야기로 ‘힘내세요 병헌씨’를 연출했던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극 중 준호가 맡은 동우는 고등학교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을 다니는 만화가 지망생이다. 꿈을 위해 달려가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 앞에 고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선 영락없는 ‘스무 살 청년’으로 돌아가는 인물.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숨을 푹 내쉬다가도 친구들 앞에선 ‘섹스’ 이야기에 눈을 빛내고 실없는 농담에도 “묘하게 설득되네”라고 반응하는 어설픈 모습도 보여주는 인물이다.
때문에 동우 캐릭터는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 조금은 복잡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준호는 어색함 없는 연기로 소화해내며 ‘스물’의 몰입도를 높였다. 촌스러운 2:8 가르마도 망설이지 않고 시도하며 의도치 않은 몸 개그(?)도 뽐냈다. ‘스물’이 강력한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주연 배우의 망가짐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상황.
이에 ‘스물’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 역시 “왕자님 소리 듣는 친구인데 망가져서 미안했다. 하지만 내려놓고 망가져줘서 고마웠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준호보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온 김우빈, 강하늘에 비한다면 그에게 어색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튀는 부분도 있고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호평을 받았던 데뷔작 ‘감시자들’ 이후 갑작스럽게 늘어난 분량을 침착하게 소화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 준호의 앞날을 기대케 한다.
한편 ‘스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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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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