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여왕의 꽃’ 장영남은 배우다, 드라마 잡아먹은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22 11: 08

배우 장영남이 소름 돋는 악녀 연기로 안방극장을 잡아먹었다. 천만 영화 ‘국제시장’에서 우리네 엄마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던 그는 이번엔 안방극장으로 옮겨와 짧은 장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장영남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 그가 연기하는 최혜진은 딸 서유라(고우리 분)를 돈 많은 집안에 시집을 보내 자신의 재산 축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야망이 큰 여자다. 딸의 행복보다는 성공에 대한 무서운 집착으로 냉혈한에 가까운 엄마인 것. 앞서 ‘국제시장’과 KBS 2TV 특집 드라마 ‘눈길’에서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했다면 그는 이번 ‘여왕의 꽃’에서는 어떻게든 부자 사돈을 갖기 위해 처절하게 그리고 모질게 딸을 몰아세우는 엄마로 180도 탈바꿈을 했다.
평소 안방극장에서 수더분한 성격을 갖고 있거나 따뜻한 조력자 역할을 많이 했던 그는 이번에는 독기가 철철 묻어나는 인물로 변신했다. 화려한 옷차림, 진한 화장은 혜진이라는 인물의 냉혹한 면모를 외적으로 드러나게 했다. 그리고 외적인 면 외에 생동감 넘치는 악녀 연기는 배우의 몫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방송된 3회에서 선을 보지 않겠다고 버티는 유라의 얼굴을 매섭게 잡고 “네 말대로 너 어리고 예뻐. 이게 얼마나 갈 것 같으냐.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다. 최대한 예쁠 때 비싼 값으로 팔아야 한다”라고 몰아세웠다. 딸을 재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어떤 대가도 치르려는 매몰찬 모습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버럭 소리를 지르고 한 박자도 쉬지 않은 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쏘아붙이는 혜진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훔쳤다. 장영남이 보여준 무시무시한 눈빛, 목소리에도 살기가 느껴지는 매서운 분위기, 앞으로 이 드라마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살 떨리는 예측이 뒤엉키며 안방극장을 몰입하게 한 것. 장영남은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혜진이 가지고 있는 시리도록 차가운 됨됨이와 앞으로 벌일 끔찍한 행태들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했다.
배우가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는 장면도 자신의 연기를 더해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것. 이날 배우 장영남이 보여준 연기가 그랬다. 사실 장영남이라는 배우를 곱씹어보면 언제나 흡인력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2012년 열풍을 일으킨 ‘해를 품은 달’에서도 단 20분 특별 출연으로 극을 흔들었고, 그 이후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고가며 ‘미친 존재감’이라는 극찬이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에 ‘여왕의 꽃’에서 표독스러움 그 자체를 표출하며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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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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