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7년 불태운 화력의 증명..2만2천 주황물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3.22 19: 28

주황색 불빛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첫 곡부터 '떼창'이 시작됐다. 노을처럼 예쁘게 공연장을 비추는 주황색 물결과 흐뭇함을 가득 담고 이를 바라보는 그룹 신화 멤버들. 17년간 맞춰온 이 호흡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어 보였다.
신화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7주년 기념 콘서트 '위(WE)'를 개최, 2만 2000여 명의 팬들을 마났다.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팬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콘서트는 신화의 데뷔 17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지난달 정규 12집 '위'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표적'으로 활동해온 신화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나눈 17년간의 추억을 되새겼다. 신화표 화려한 퍼포먼스는 더욱 강렬해졌고, 팬들과의 호흡은 완벽했다.

특히 이날 신화는 콘서트에 앞서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 '표적'으로 총 9개의 1위 트로피를 받으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디스 러브' 활동 당시에도 8개의 1위 트로피를 받은 바 있는 이들은 17년 동안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공연 시작 전 소식을 접한 신화는 한껏 신난 모습이었다. 신화는 오프닝 무대가 끝난 후, "4년간의 공백이 있은 다음에 '디스 러브' 이상을 할 수 있을까, 내리막이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많이 준비했다. 상상도 못하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신화 창조의 화력은 엄청난 것 같다. 신화 17년 활동하면서 기록이지 않나. 큰 절 드려야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팬들에게 큰절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이민우는 "오늘 여러분들 발걸음이 굉장히 설렜을 것 같다. 보고 싶었다. 봐도 봐도 또 보고 싶다. 여러분들 덕분에 좋은 소식 들었다. 여러 분들과 함께 멋진 콘서트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라고, 김동완 "상 계속 받는 거 보면서 기다려주신 거 느끼고 있다. 오늘 3~4시간 동안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콘서트에서 신화는 'T.O.P.', '퍼펙트 맨' '마네킹', '온 더 로드', '아는 남자', '화이트 셔츠', '돈 크라이', '아임 인 러브', '아이 프레이 포 유', '사랑노래', '와일드 아이즈', '디스 러브', '기브 잇 투 미', '비너스', '표적', '브랜 뉴', '메모리', '으쌰으쌰' 등 총 26곡의 무대를 꾸몄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이번 공연은 지루할 틈 없이 숨 가쁘게 진행됐다. 신화도, 팬들도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17년 동안 맞춰온 떼창의 호흡은 역시나 남달랐다.
무엇보다 신화는 어느 곡 하나 놓치지 않고 최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신화표 댄스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로 인정받는 이들은 콘서트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강렬한 빨간색 의상과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의 '올라잇'은 딱 신화표 군무 그 자체였다. 시선을 뺏는 퍼포먼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팬들을 향한 감동 멘트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김동완은 '아이 프레이 포 유' 무대를 앞두고 "신화 멤버들은 여러분을 무너지지 않게 할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것은 그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만든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필요하다.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민우는 "아주 좋은 이야기였다"라며 "최장수 아이돌 신화다. 신화 창조는 최장수 팬클럽이다.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여러분, 우리 악동 멤버들 다시 만나고 싶다, 신화로 태어난 게 너무 감사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큰 힘이자 원동력"이라고 말해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화의 '표적' 1위 공약 실천도 이어졌다. 전진은 "컴백 전에 1위 공약을 두 개 했었다. 바로 김동완 씨와 신혜성 씨의 세기의 댄스 배틀이었다. 또 하나는 방송 3사 1위를 하면 파트를 바꿔서 하기로 했다. 어제보다 더 열심히 했다"라며 "제일 흥미진진하고 가슴 떨리는 배틀은 이분들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혜성과 김동완은 걸그룹 EXID의 '위아래' 노래에 맞춰 걸그룹 댄스를 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동완은 여성 댄서들과 함께 '위아래' 무대를 꾸며 팬들의 큰 환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동완의 앵콜 공연에서는 전진도 무대에 올라 팬들의 함성을 받았다. 전진에 이어 에릭, 앤디, 이민우도 '위아래' 춤을 추며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에릭은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공연 마무리까지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앨범 준바할 때는 항상 '디스 러브'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17년차가 되면 힘이 떨어지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17년 동안 가지고 살아왔다. 이번 공연도 준비하면서 삐걱거리는 것도 많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반응이 너무 좋더라. 이 공연을 잘봤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내년 18주년에도 많은 사랑부탁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 앤디는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아쉽기도 하고,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다. 아시아 투어와 콘서트가 끝나면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다. 그때까지 많은 응원해주길 바란다"라고 공연 소감을 털어놨다.
신혜성은 "사실 뭔가 계속 부담이 된다. 더 잘해야할 것 같고, 더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런 부담감 속에서 준비를 하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이번 활동하면서 느낀 건데 든든하게 받쳐주니까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민우 "항상 이 무대가 처음은 아니다. 정말 많은 무대에 섰고, 노래로 사랑받았다. 그게 어느덧 17년이 됐다. 신화 평생 같이 함께해요"라고 말하는 중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완은 팬들과 파도타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신화의 단독콘서트는 지난해 개최했던 '히어(HERE)'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신화창조(신화 팬클럽)와의 오랜 기억과 상징적인 의미가 깃든 체조경기장에서 17년 동안 함께 해온 '우리'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특히 매 공연마다 라이브 밴드 연주와 색다른 편곡, 화려한 무대 구성으로 2만여 명이 넘는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공연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번 콘서트는 더욱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신화의 콘서트는 어떤 아이돌의 공연보다 특별했다. 17년,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알차게 짜인 공연이 재미를 줬다. 멘트 하나하나에 멤버들의 예능감이 녹아 있었고,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멤버들끼리 장난치듯 농담을 주고받거나 즉석에서 댄스 타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도 발생했다. 쉬지 않고 일어나서 주황색 응원봉을 흔드는 신화창조와 땀을 흘리며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무대에 선 신화. 최장수 아이돌의 '위엄'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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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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