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4' 양현석-박진영-유희열, 3인3색 확실히 나뉘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3.23 06: 52

 SBS 'K팝스타4'가 실력자만 남은 상황에서 세 심사위원의 의견이 각각 달라져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22일 두번째 생방송에서 특히 더 그랬다. 양현석과 박진영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때 유희열이 고개를 갸웃하는가 하면, 유희열이 최고점을 줄 때 다른 심사위원이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유희열은 이진아에게 "유재하 편곡 중 최고"라며 95점을 줬지만 박진영은 "가사가 와닿지 않아 아쉽다"며 85점을 줬다. 박윤하에게 유희열은 "멋부리면 와닿지 않을텐데 박윤하만 할 수 있다"며 94점을 줬지만 양현석은 "기대만큼은 못했다"며 87점을 줬다.

정승환에 대한 평가도 갈렸다.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부른 그에게 유희열은 "승환군은 노래할 때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발라드에 비해서 담백하다. 그래서 좋은 가수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93점을 줬지만 박진영은 "갑자기 가사를 또박또박 노래하면서 말하는듯한 매력이 사라졌다"며 88점을 줬다.
양강 구도로 추려진 케이티김과 릴리M에 대한 평가도 나뉘었다.
지오디의 '촛불 하나'를 선곡한 케이티김은 세 심사위원의 최고점을 받았다. 박진영은 가창력을 칭찬하면서도 가사 전달도 강했음에 큰 점수를 줬다. 그는 "노래로 안들리고 말하는 걸로 들렸다. 이 곡을 쓴 게 미국의 빈민촌에 '어둠을 저주할 시간에 촛불 하나 밝혀라'를 보고였다. 그게 확 와닿아서 놀랐다. 멜로디를 바꿔불렀는데, 예상하지 않는 음을 불러서 깜짝 놀랐다.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97점을 줬다. 양현석은 "저음도 잘하는데 고음도 잘한다. 대만족이었다"며 98점을 줬다.
그러나 유희열은 "점점 노련해지는구나 라고 느꼈다. 다만 케이티만의 매력이 조금 덜 느껴졌다. 그런 미심쩍은 부분이 포착되긴 했다"며 93점을 줬다. 그 역시 높은 점수를 줬지만 톤은 좀 달랐다.
첫 생방송에서 가까스로 합격했던 릴리M은 이날 '포텐'을 입증하며 극찬을 끌어냈다. 키샤의 '러브'를 선곡, 알앤비 창법을 선보였는데 양현석은 "만약 이 방송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릴리M을 봤다면 아프리카라도 달려갈 것이다. 이 곡은 오디션의 교과서 같은 곡인데 14살 꼬맹이가 이렇게 세련되게 애드리브 라인을 소화한다는 게 놀랐다"며 98점을 줬다.
 
박진영은 "고음을 부를때 아직 발성이 완전히 안돼서 불안하게 나온다. 그래서 5점 깎았다. 멜로디를 바꾸는 방식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음을 내보낸다. 천재성이 보였다"며 95점을 줬다. 반면 유희열은 "앞에 두 참가자는 원곡자들과 달리 자기만의 해석이 있었다. 릴리에게는 그걸 기대하긴 어렵겠다. 원곡에 비하면 아쉽긴 했다"며 91점을 줬다.
객관적인 노래왕을 뽑는 게 아니라, 각 심사위원들이 선호하는 예비 스타를 뽑는 오디션인만큼, 각기 다른 심사평은 너무나 당연한 것. 실력자들의 경연이 한치앞도 예상하기 힘들게 치열해지는 만큼, 보다 확연히 드러나는 심사위원들의 취향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rinny@osen.co.kr
'K팝스타4'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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