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니멀즈’, 대세 조세호·하니 인공호흡도 역부족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23 07: 18

대세들도 내리막길 예능 프로그램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는 대세, 조세호-EXID 하니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만 별다른 활용을 하지 못한 채 약 1시간 가량의 방송을 마무리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조세호와 하니는 ‘애니멀즈’ 속 ‘유간지’ 코너에 출연해 일일 MC로 활약했다. 동물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운동회에서 MC 역할과 아이들을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출연한 것.

서장훈의 친분으로 ‘애니멀즈’에 나오게 됐다는 조세호는 자신이 해오던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환경 때문에 진땀을 흘려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금세 떨어졌고 때문에 주변 환경은 산만했다. 아이들은 조세호에게 관심 조차 가지지 않았으며 그런 와중에 동물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녀 조세호를 당황케 했다.
강남이 “이 분 양복 입고 왔는데 지금 겨드랑이 땀이 폭발했다”고 폭로할 정도로 조세호는 ‘애니멀즈’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아이들, 그리고 동물들 사이에서 조세호의 MC로서, 그리고 개그맨으로서의 예능감은 펼쳐지지 못했다.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 예능감이 드러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자유분방한 아이들 속에 말도 통하지 않은 강아지들이 운동회를 벌이는 것에서 예능을 기대하는 게 오히려 어려운 일인 듯 했다.
요즘 대세 중에 대세라는 하니 역시 잠깐만 웃음을 안겼을 뿐, 운동회에 묻혀 그리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니는 등장부터 아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예쁜 누나, 언니의 등장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고 온유는 하니를 보자마자 팔짱을 끼는 등 매력을 어필해 보는 이들의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온유는 하니에게 안겨 떨어질 줄을 몰랐고 하니의 얼굴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푹 빠진 온유 때문에 하니의 머리는 산발이 됐고 메이크업을 한 얼굴 역시 망가졌다. “내 메이크업”이라고 울부짖을 만큼 하니는 ‘너덜너덜’해졌다.
그러나 하니의 모습 역시 여기가 끝이었다. 그저 아이들의 운동회를 돕는 도구로만 사용되다 보니 하니가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은 그대로 묻혀버렸다. 하니 자체의 매력이 아니더라도 하니와 아이들의 교감이 더욱 그려졌으면 좋았겠지만 이날 ‘애니멀즈’는 그저 운동회에 집중했다.
‘애니멀즈’는 이미 폐지가 확정된 프로그램. 동물 교감 예능을 내세웠던 ‘애니멀즈’는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폐지가 확정됐다. 그렇게 들려온 폐지 확정 소식 속에 방송된 이날 ‘애니멀즈’는 왜 ‘애니멀즈’가 그간 폐지설에 그렇게나 시달렸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대세 조세호와 하니의 인공호흡도 애매한 ‘애니멀즈’의 콘셉트 속에서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한편 ‘애니멀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러 동물들과 스타들이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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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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