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심기일전이 돋보이는 첫 방송이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는 22일 일요일 오후로 편성 이동 후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기존 코너와 새 코너가 조화를 이룬 이날 방송은 새 단장을 준비한 '웃찾사'의 심기일전이 엿보였다.
'웃찾사'는 첫 코너 '성호야'부터 시작됐다. 얼굴이 널리 알려진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고, '웃찾사'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코너들이 이어졌다.
새 코너는 '웃찾사'의 간판스타인 강성범의 '모란봉 홈쇼핑'이었다. '모란봉 홈쇼핑'은 '홈쇼핑 방송이 북한에 있다면'을 콘셉트로, 첫 번째 판매 상품은 두만강 프라이팬이었다. 강성범과 장재영, 최설아 등의 출연진은 북한의 홈쇼핑을 배경으로한 여러 패러디로 웃음을 선사했다.
'웃찾사'의 편성 이동은 초강수였다. 노린 것은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맞대결. SBS 예능국 내에서도 이 대결이 승산이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웃찾사'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정면 대결을 택했다.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금요일 밤 11시대에 방송되던 '웃찾사'는 사실 많은 시청자를 만나기 힘들었다. 소소한 예능이 사랑받는 심야 시간대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다소 어울리지 않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웃찾사'는 가장 편안하게 TV 앞에 앉을 수 있는 시간대인 일요일 밤 9시대를 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코너의 대대적 개편 대신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 새 코너 '모란봉 홈쇼핑'을 투입했다. 이미 인기가 입증된 코너들을 활용해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유도하고, 새 코너로 분위기를 환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단 첫 도전은 나쁘지 않다. 최근 상승세를 탄 '웃찾사'인만큼 웃음은 '개그콘서트' 못지 않았다. 편성 이동을 준비하며 '칼을 간' 심기일전도 엿보였다.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개그콘서트'는 오랫동안 1인자의 자리를 지켜왔고, 채널이 당장 SBS로 돌아오기는 힘들다. 결국 장기전에 돌입해야하는 '웃찾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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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