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웃찾사', '개콘'에 무모한 도전? 가능성 증명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23 07: 18

SBS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가 가능성을 증명했다.
'웃찾사'는 지난 22일 오후 편성 이동 후 첫 선을 보였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도전장을 내밀고 첫 대결에 임한 것.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지만, '웃찾사'는 웃음으로 가능성을 입증해보였다.
이날 방송된 '웃찾사'는 평소의 '웃찾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을 꼽자면 새 코너 '모란봉 홈쇼핑'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는 것 정도다. 그 외엔 익숙한 코너들이 방송 시간을 채웠다.

'개그콘서트'와 대결하기 위한 '웃찾사'의 전략은 소소한 변화였다. 인기가 이미 입증된 코너들을 유지하며 큰 틀은 지켜나갔다. 그런 와중에 새 코너를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결과적으로 대대적인 개편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편성 이동된 '웃찾사'의 첫 방송 후 네티즌의 호평이 이어졌던 것. '웃찾사'는 그대론데 반응은 달라졌다. 네티즌은 방송 직후 "'웃찾사'도 재미있는 코너는 충분히 재밌더라", "몇 년 만에 끝까지 시청했다", "편견이 있어서 그렇지 볼만 하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호평은 '웃찾사'를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청자들이 유입된 덕분으로 보인다. 그동안 '웃찾사'는 금요일 심야에 방송돼왔는데, 해당 시간대는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이 방송되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그 탓에 '웃찾사'를 접해보지 못한 시청자들은 일요일 이사 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숨어있던 '웃찾사'의 재미를 알게 된 셈이다.
'개그콘서트'와의 정면대결은 무모해보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에도 '개그콘서트'와 동시간대에 경쟁한 적은 없었기 때문.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이지만, 일단 '웃찾사'의 도전 첫 날은 꽤 성공적이었다. 시청률은 차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이 새롭게 유입됐다는 점은 큰 성과다. 거기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그동안 몰라봤던 '웃찾사'를 호평하고 나섰다. 이 정도만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다.
물론 본격적으로 '개그콘서트'와의 시청률 대결까지 이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초강수로 두며 도전했듯, 이 기세를 몰아 '개그콘서트'와 당당히 겨룰 '웃찾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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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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