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쌀롱'이 아쉬움을 남기고 6개월 만에 폐지됐다. 그 동안 사람의 심리를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와 가벼운 농담의 조화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속사정쌀롱'.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인해 종영을 맞았고, 이날 장동민은 "시청자 탓이다"며 아쉬움을 '버럭개그'로 소화하기도 했다.
22일 방송된 JTBC '속사정쌀롱'은 마지막 게스트로 유상무가 출연했다. 유상무는 "장동민만 들어가면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을 맞는다"며 '속사정쌀롱'의 폐지를 장동민 탓으로 돌려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속사정'은 마지막을 맞아 다시 만나고 싶은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고, 언제나처럼 감동과 웃음이 오가는 토크가 이어졌다. 특히 강남은 자신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데는 어렸을 때 만난 한국인 친구 때문이었다며 당시 이야기를 꺼내 감동을 자아냈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의 친구때문에 충격도 컸고, 자신도 그런 삶은 가지게 됐다는 것. 그는 영상편지를 띄우며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진중권은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첫사랑 이야기로 히트를 쳤던 영화 '건축학개론' 이야기가 나왔다. 장동민은 "이 영화 후 수지가 정말 싫어졌다"고 밝히며, 수지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폭풍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상무는 2005년 당시 '패기 끝판왕'이었던 장동민을 다시 만나고 싶다며 지금은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무로 인해 장동민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우정을 과시했다.
출연진들은 마지막 시간이 되자 소감을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이었던 진중권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 신기했고, 그들이 왜 이 자리에서 빛나는지를 알게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지웅은 "이 프로그램이 지금 끝날 시점이 아닌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처음 하는 예능이라 많이 배웠다. 좋은 교양수업을 6개월 들은 기분이다"고 아쉬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동민은 "시골집이 없어진 기분이다. 오랜만에 시골에 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개발이 된 시골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 느끼는 기분이다"고 막방 소감을 전했다. 윤종신은 "시즌 1의 끝이다. 시즌2를 기대하겠다"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여느 예능 프로그램같지 않게 적당한 무게와 웃음이 공존했던 '속사정쌀롱'. 이현이의 말처럼 좋은 교양 수업을 듣는 것처럼 좋은 정보와 깨달음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고,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반응도 보여왔다. "이렇게 오래하다니 기적이다"고 말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폐지라니...윤종신의 말처럼 잠시 안녕, 시즌2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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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쌀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