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이 남자 냄새 가득한 영화계에 여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김혜수와 김고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차이나타운’은 2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특히 남자 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충무로에서 김혜수, 김고은을 전면에 내세운 ‘차이나타운’이 여풍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김혜수는 극 중 자신이 맡은 엄마 역할에 대해 “그동안 엄마하고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의 실질적 지배자이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하고 일처리에 있어서 망설임이나 감정 동요 없이 비정하게 수행하는 인물이다”라면서 “실제 누구의 엄마가 아니지만 차이나타운에서는 모두가 엄마라고 부르고 누구도 그를 거역할 수 없는 절대 권력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여배우로서 파격 도전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도전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때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다. 나한테 제안된 엄마라는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고 흥미롭지만 망설여졌다”라며 “그래서 결정을 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엄마라는 역할하면서 보스하면 떠올릴 수 있는 고착화된 이미지는 배제했고 실제 피부상태나 머리 상태가 어떤 위협적인 모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피폐한 삶을 사는 여자의 피폐한 모습이길 바랐다”라면서 “방치된 피부, 방치된 머리. 엄마라는 여자는 10년 후에 만나도 엄마일 것 같은 느낌이길 바라서 여성성을 배제했다. 보스라고 해서 어설프게 남성 흉내내는 건 견제했고 성별 무의미한, 실제 그의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고은 역시 강렬한 변신을 선보일 예정. 김고은은 극 중 액션에 대해 “세 작품 연속 액션을 하게 돼서 액션 하는 분들과 같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컨펌을 받는 정도”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또 “정말 힘껏 때려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전에는 때리긴 때려도 배를 움찔하면 안 아팠는데 이건 정말 정통으로 때려야했던 장면이었다. 몇 번 맞으니까 눈이 핑 돌게 아프더라. 그래서 무술감독님하고 고경표와 함께 상의한 끝에 목을 맞는 거였는데 팔을 들어서 막은 상태로 거길 때리는 걸로 했다. 합이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는 오랜만에 나온 여자영화에 대해서도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는 “사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고 비중 있어도 남자 캐릭터를 보조해주는 기능적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차이나타운’ 시나리오는 굉장히 반가웠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영화이기도 하다”라면서 “우리가 과정을 거쳐서 곧 있음 개봉하는데 우리가 목적한대로 최선 다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시장에서 남자 위주 영화 많지만 그럼에도 여성 영화, 새로운 여성 캐릭터, 새로운 변신에 기대를 걸어주시는 분이 많다는 게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시나리오 보자마자 그 부분에 감동했다. 두 여성이 주체가 되지만 남자보다 더 큰 에너지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이나타운’은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4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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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