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날 꼰대로만 안 본다면 다행"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3.24 16: 46

가수 양파가 가수로서 달라진 세대와의 소통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다시금 그 가창력과 음악성을 인정 받고 있는 양파는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비단 외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양파 표' 발라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양파는 "시대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에는 팝 발라드였고, 오랜 공백 후에는 한국형 발라드이다. 내 안에는 두 개 다 있다. 하나씩 해 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3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가수 인생에 이제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알렸다.

'나는 가수다'에서 그는 온전한 나, 솔직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는 "'진짜 내가 돼 보자. 지금 살고 있는 이은진이라는 인간 그대로를 보여주자'란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라고 말했다. 록 페스티벌에서 '미친듯이' 노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업데이트하며 즐기는 이은진이라는 사람, 그 모습 자체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는 "'나는 가수다'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가감없이 내보이고 싶다. 늙고 싶지 않다. 외모도 정신도. 늙는다는 게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주름이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꿈이 없어지면 문제인 것 같다. 꿈이 없어지면 사람이 얼굴도 늙어져있더라"라고 힘들었을 당시 본인의 얼굴이 그 만큼 자신도 모르게 늙어 있었다고도 전했다.
또 "힘들 때 에너지 소모한 게 치유가 안되더라. 뭔가를 채워야하는데. 그 땐 혼자서 어떻게 어려움을 뚫어야하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마음이 맞는 좋은 회사를 찾고 있다고도 말했다. "차트 친화적인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음악 그 배려 안에서 절충선을 지킬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4차원 소녀'라고도 많이 불렸다. 아직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듣냐는 질문에 그는 "11차원으로 해달라"라며 '하하하' 웃어보였다. 양파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면 세대가 완전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 사람들에게 난 '꼰대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이다. 그러려고 되게 노력한다. 화석으로 넘는 게 너무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환 오빠나 이소라 언니, 이적 오빠 같은 사람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화석으로 남지 말고 열심히 뛰어가자고 다짐한다. 내가 어느 순간 보면, 나이도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그 시대와 색깔에 갇혀서 굳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나는 가수다'를 시작하게 됐을 때는 회사가 원하는 음악과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절충하지 않아도 되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한 게 있었다"라고도 전했다. 현재 친한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하며 컴백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 '남의 노래'를 라이브로 방송에서 이렇게 매주 부른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양파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겠다는 작정을 하냐는 질문에 "작정을 하지 않는 건 아닌데 '위해서는' 아니다. 계속 똑같은 밥만 먹으면 질리지 않나. 발라드 했다가 다른 것도 몇 번 해주고 우연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도 한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양파는 '나는 가수다'에서 '사랑 그 놈', '민물장어의 꿈', '거리에서', '그대와 영원히', '하늘을 달리다'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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