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의 아들 강준영 씨가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몇 초에 불과한 출연 분량이었지만 주인공인 강석우, 강다은 만큼이나 주목받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꽃미모 덕분이다.
그런 강준영 씨가 파일럿 방송 2회 그리고 정규 방송 한 회 만에 시청자 앞에 선 이유는 그가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피해다녔기 때문. 집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피해다니느라 고생 꽤나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빠를 부탁해'의 한 관계자는 "강준영 씨는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라 평범한 대학생이다. 아버지 강석우가 연예인이지만 카메라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며 "카메라 앵글 안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벽을 타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첫 회에 등장한 강준영 씨의 모습은 그야말로 참다참다 못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재치 있게 밝혔다. 또 "제작진의 개입 없이 가족의 일상이 모두 카메라에 모두 담긴다. 학교에는 가야겠고, 카메라는 피할 수 없는 강준영 씨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우연한 기회로 만들어진 그의 출연을 설명했다.
강준영 씨 뿐 아니다. 그날 그날 촬영이 어떻게 진행된다는 구체적 계획 없이 무조건 카메라부터 설치하고 보기 때문에, 한 가족의 어머니는 촬영팀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새벽부터 집을 나선다는 후문이다.
이 모든 일들이 다 리얼을 강조하는 '아빠를 부탁해'의 촬영 기법 때문에 생겨났다. 제작진은 아침 일찍 부녀의 집을 찾아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 화면을 지켜보기만 한다. 간혹 출연자가 잠이 들면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는 비하인드도 있다. '아빠를 부탁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마냥 출연진을 지켜보는 촬영 현장은 처음"이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리얼리티는 '아빠를 부탁해'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아빠의 행동도, 딸들의 리액션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또한 강준영 씨의 등장과 같이 예상치 못했던 이슈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예능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시청자들이 꿰뚫어보는 요즘, 그 어떤 예능보다 리얼을 강조한 '아빠를 어디가'는 시청자들의 구미에 딱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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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