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개봉] ‘스물’, 실패해도 괜찮으니 청춘이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24 17: 05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 제목으로, 최근 청춘들을 들끓게 한 문구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제작 영화나무)은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청춘이라고 말하는 ‘쿨’한 성장영화다.
영화는 똑같은 여학생 소민(정소민)을 좋아한 인연으로 절친이 된 치호(김우빈),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이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꿈을 위해 재수생이 된 동우, 대학교 새내기가 된 경재와 달리 치호는 자발적인 백수를 택한다.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던 치호는 연예인 지망생 은혜(정주연)을 만나게 되면서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 UP: 이보다 쿨할 수 없다

‘스물’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가 없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랑과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이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려지는데, 자칫 심각한 상황에서도 “눈물까진 안 난다”라고 말하는 여유를 잊지 않는다.
미덕은 지나치게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라고 말하지만, 가르치지는 않는다. 여전히 지질하고 서툰 스무 살이지만,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집합했다. 영화 ‘기술자들’(2014)로 주연을 꿰찬 김우빈, tvN 드라마 ‘미생’으로 이름을 알린 강하늘, 영화 ‘감시자들’(2013)로 ‘연기돌’로 등극한 이준호 등이 출연한다. 이유비, 정소민, 정주연 등 여배우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 DOWN: B급 정서, 전 세대에 통할까
‘스물’의 독특함은 양날의 칼이다. 에피소드 식 진행이나 교훈의 부제 등은 신선하지만, 기존 청춘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판정 받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섹드립’(야한 농담)이 난무하는데, 보수적인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20,30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지언정 흥행의 척도가 되는 중장년층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진표도 다소 불안하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위플래쉬’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등 외화가 이끌고 있다. 흥행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개봉 2주차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기다리고 있다. 개봉 3주차에는 세월호 1주기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피해 ‘장수상회’와 ‘화장’ 등 신작 개봉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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