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입방아]‘아빠·웃찾사’,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미 있는 도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24 17: 04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와 ‘웃찾사’가 자극적인 이야기로 승부를 보는 주말 드라마와 경쟁하는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와 ‘웃찾사’는 SBS의 3월 봄 개편을 맞아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편성됐다. SBS는 24년 만에 주말 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프로그램을 배치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일단 편성 변경 첫 방송은 선전했다. 물론 시청률에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 비해 낮은 기록을 보였지만 화제성에서는 선방을 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부녀 관계를 돌아다보는 따뜻한 구성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기며 인터넷을 강타했고, ‘웃찾사’는 공개 코미디 강자 KBS 2TV ‘개그콘서트’와의 정면 승부에서 그동안 쌓아온 웃음 저력을 확인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이 같은 편성이 알려진 후에는 SBS의 ‘무리한 도전’이라는 시선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 이미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넘긴 주말 드라마에 맞서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것으로 인식되는 예능을 배치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SBS 주말 드라마가 그동안 자극적인 이야기를 내세우는 MBC 주말 드라마에 번번이 깨진 탓에 파격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지만 장밋빛 미래가 예상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편성 변경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향후 주말 오후 9시대 판도의 변화를 이끌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
이에 대해 SBS의 한 관계자는 24일 오후 OSEN에 “우리나라처럼 지상파 3사가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면서 “적은 제작비로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드라마가 편성되고, 낮은 완성도로 높은 시청률을 잡으려고 하니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방송사의 임무와 책임 측면에서 이번 편성 변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jmpyo@osen.co.kr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