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시청자를 중독시키는 청순 마성의 배우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호구로 불리지만 속은 강단 있는 남자, 배우 최우식의 등장이다.
우리 나이로 26살, 아직 앳된 외양이다. 어떻게 보면 최우식은 숱한 잘생긴 연예인들 사이에서 특출나게 잘난 외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어디 뒤떨어지진 않는 호감형 얼굴이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부드러움과 서늘한 표정을 다 가진 눈빛이다. 선하게 웃는 모습은 닦아놓은 듯 잘생긴 ‘꽃미남’ 배우보다 강렬하다.
안정적인 연기로 2011년 드라마 ‘짝패’로 정식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박유천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SBS ‘옥탑방 왕세자’에서 감초 연기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남자 주인공을 꿰차며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높이는 중. 귀여운 구석이 있는 허당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초 종영한 MBC ‘오만과 편견’에서도 조사관에게 당하는 허점 많은 검사 연기를 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해에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장혁에게 어지간히 구박을 받는 배다른 동생 연기를 했다.
그가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연기했던 대부분의 캐릭터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풍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다. 보통 이런 캐릭터가 자칫 잘못하면 과도한 연기로 이어질 수 있는데 최우식은 편안하게 분위기를 형성하며 영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나 짧은 연기 경력에 비하면 작품활동 횟수를 늘려가며 연기 주름을 차곡차곡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최우식이 가진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매력, 그리고 배우로서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선배’ 차태현을 떠오르게 한다. 드라마와 영화 가리지 않고 출연을 하고, 때론 부침을 겪지만 또 어느 순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남자가 차태현이다. 그의 연기는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래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던히도 잘 어울린다.
차태현을 때론 ‘저평가 된 우량주’라고 부르는데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면 일단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한다. 이게 배우 차태현이 가진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그리고 아직은 조금 빠를 수 있겠지만 최우식이라는 배우에게서 차태현이 가진 연기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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