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선수 출신의 방송인. 강호동이 없었다면 ‘예체능’이 100회까지 올 수 있었을까. 100회를 넘어 200회, 300회를 바라게 만드는 ‘예체능’의 중심, 강호동의 매력이 오롯이 드러났다. 강호동이 중심을 잡는 한, ‘예체능’의 ‘경기’는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의 기자간담회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강호동 정형돈 안정환 홍경민 양상국 바로 샘 오취리 이규한, 조성숙PD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질문이 몰린 출연자는 단연 메인MC 강호동이다. 강호동은 최근 ‘투명인간’의 폐지가 결정되는 등 또 한 번 위기론이 대두됐던 것. 하지만 정형돈은 ‘위기론’만으로도 메인에 설 수 있는 방송인,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강호동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키며 그에게 힘을 실었고, 샘오취리, 홍경민, 이규한 등 멤버들도 그의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를 높이 평가하며 위기론에 서운한 기색을 전하는 등 강호동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강호동은 이에 대해 “능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다. 과대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다. 참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기도 했다. 방송인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고, 자세다. 스태프들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의해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최선의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강호동은 ‘씨름 선수 출신 방송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예능에 천재적인 감각을 지닌 이경규, 유재석과 같이 거론되고 싶어 적극적으로 하는 게 전부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안정환은 “운동도 성공하고 방송도 성공한 사람은 강호동 뿐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시기하는 것 같다. 형님이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라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예체능’은 그간 폐지설에 돌 정도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매 종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예체능’이 고정 시청층을 잡기란 힘들어보였던 것도 사실. 하지만 출연자와 종목이 바뀌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는 강호동이 있었기에 프로그램이 100회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조성숙 PD는 강호동에 대해 “프로그램을 가장 ‘예체능’답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다. 종목이 바뀌면 멤버가 바뀐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바뀌는 것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런데 그 중심을 잡아주는 게 강호동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시청자들의 도전장을 받아 연예인 팀과 도전자 팀으로 나뉘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족구 편에는 강호동, 정형돈, 양상국, 안정환, 홍경민, 이규한, 샘 오취리, 바로(B1A4)가 출연하는 중이다.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특집은 '어게인(Again) 1994-1995'를 주제로 현주엽, 우지원, 김택훈, 김훈 등 90년대 농구스타들이 출연해 연고전을 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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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