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건과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해지 문제로 갈등 중이다. 25일 길건이 소울샵 측에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한 가운데 소울샵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 이들의 계약은 무엇이 문제였을까.
소울샵 측은 지난해 11월 길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지하고 금원지급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12월 길건은 “그 동안 소울샵으로 인해 힘들고 억울했던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공식입장을 전했다. 길건은 소울샵에 1년 4개월 간 소속돼 있었지만 가수로서의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계약 해지는 분쟁으로 번지면서 연일 연예계에 이슈를 몰고 오는 중이다.
# 소울샵 “길건, 선급금 받았지만 가수로서 노력 안 했다”
소울샵 측은 지난 시간 길건에 선금을 주고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시키는 등 지원을 했지만 길건이 가수로서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계약 위반에 협박까지 했다며 입을 열었다.
소울샵 측 관계자는 25일 OSEN과의 통화에서 “길건에게는 계약 당시 전속계약금과 품위유지비, 그리고 선급금을 지급했다. 또한 가수로서 제기할 수 있도록 레슨비도 대줬다. 하지만 길건은 가수 이외의 일에 열중했고, 그의 개인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관여하지 않았다. ‘가수로서 뭔가 하고 싶다면 도와드리겠다’고 재차 말했지만 길건은 선입금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13일 김태우는 길건과 새 앨범 논의를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길건은 또 다시 선금 3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김태우가 ‘그건 곤란하다’고 하자 길건은 욕을 했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계약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구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까지 다녀오는 교통비와 식사비도 회사에서 지급했다. 시구로 인해 소울샵이 버는 돈은 없다. 이렇게라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길건이 가수로서 제기하려면 그 역시 최소한의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소울샵은 앞서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길건의 선급금 내역을 공개했으며, 그의 계약 위반과 협박, 폭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소울샵은 계약 당시 상황에 대해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길건의 은행통장이 압류된 상황이었고, 이것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당시에 길건이 언급하지 않은 사항으로 계약위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며, “길건은 김태우에게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샵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협박하였다. 이런 길건의 행동을 회사에서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길건 역시 회사와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길건 “공동 기자회견..사회적으로 판단 받겠다”
이날 길건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울샵 측에 같은 날 같은 장소 동시 기자회견을 제안한다”며, “보도자료 배포로 혼란을 드리는 것 보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 드리고, 이후 사회적으로 판단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길건은 지난해 12월 소울샵 측에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보낸 후 “그 동안 소울샵으로 인해 힘들고 억울했던 부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소울샵 측의 이후 행동에 따라 법과 양심 앞에 진실된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라면서 "힘들고 억울한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의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소울샵의 행보에 따라 향후 세부적인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밝혀 계약 기간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울샵이 시구 행사 정산을 하지 않았으며, 이 외 자신의 행사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 기간 '음반 발매 후 3년'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소울샵은 길건의 기자회견 제안에는 “같이 할 필요가 없다”며, “여론몰이를 하기 보다는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대응했다. 또한, 시구 행사 정산 내역을 공개했으며, 행사에 대해서는 “길건이 중국의 어떤 행사가 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 회사 입장에서 가수들이 행사 활동을 하면 당연히 고마운 일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길건이 6년 동안 아무런 가수 활동을 안 했기 때문에 오히려 행사가 캔슬된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음반,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을 포함해 발매일로부터 3년’이라며, “길건은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음반을 내야 했다. 때문에 선급금도 주고 레슨을 받게 했다”면서, “지난해 10월 김태우와 길건이 새 앨범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3월 정도에 앨범이 나온다고 했더니 길건이 12월에 내달라고 화를 냈다”며 당시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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