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가 식음료 광고촬영과 그릭 요거트 방송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각자 다르게 진행된 일이지만 두 가지가 유제품이라는 이유, 광고와 방송이 노출된 시점이 묘하게 맞아 떨어져 논란이 불거졌다.
이영돈 PD는 JTBC ‘이영돈 PD가 간다’를 통해 지난 15일과 22일 2주일에 걸쳐 그릭 요거트에 대한 방송을 했다. 그릭 요거트의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건강한 요구르트의 맛을 찾아 직접 그리스까지 가서 취재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이영돈 PD는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릭 요거트 방송이 조작 방송이었다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됐고 이 게시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이영돈 PD는 사과하고 해당 업체의 요거트를 재검증 해 방송에 내보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2주간의 그릭 요거트 방송이 전파를 탄 후 지난 25일부터 이영돈 PD를 광고모델로 파스퇴르의 발효음료 TV광고가 공개됐다. 광고 출연 사실이 알려진 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가 프로그램 기획 주제가 될 수 있는 음료 광고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그릭 요거트 방송 일정과 음료광고가 노출된 시점을 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에서는 이영돈 PD가 자신이 출연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그릭 요거트 방송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영돈 PD는 OSEN에 “촬영한 광고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그릭 요거트 방송을 한 건 아니다.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 광고 촬영한 제품 자체로 훌륭한 제품이라고 판단했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점에 문제가 생겨서 오해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영돈 PD의 설명에 따르면 2005년 미국 뉴욕에서 한 터키 이민자가 만든 요구르트에 대한 기사를 2014년 초쯤 접하고 이를 방송 아이템으로 기획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다 이번에 ‘이영돈 PD가 간다’ 방송을 하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이영돈 PD는 파스퇴르 측으로부터 음료광고 제의를 받았다. 그간 광고는 일절 하지 않았던 이영돈 PD는 파스퇴르가 제의한 광고의 제품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광고촬영을 수락했다. 하지만 그릭 요거트 방송과 식음료 광고 시점이 맞물리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영돈 PD는 “촬영한 광고의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제품으로 내가 콜레스테롤을 다룬 방송을 하더라도 분석해서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제품에 대한 논문분석 결과 국민의 건강에 좋다고 판단했다. 핀란드에서도 많이 먹고 있고 실제로 혜택을 보고 있고 그릭 요거트와의 연관성 속에서 방송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릭 요거트 방송과 식음료 광고는 각자 따로 진행됐지만 노출된 시점이 비슷해 논란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영돈 PD는 “내 불찰이다. 그릭 요거트 방송시점과 광고가 방송된 시점이 비슷해서 오해가 생겼다. 회사의 조치에 대해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JTBC 측에서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가 진행 중인 ‘이영돈 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의 방송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영돈 PD와 JTBC 양 측이 만나 서로의 입장을 정리해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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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