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은혁, 코요태 김종민, 개그맨 조세호, 그리고 빅스 엔이 화끈하고 과감한 '총각파티'를 벌였다. 보는 이들이 자신의 눈을 비비며 의심할 정도로 꽤 적극적이고 또 굉장히 리얼했던 화보촬영 현장.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강인, 은혁, 김종민, 조세호, 엔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신동엽과 함께 2월에 시작한 MBC 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이하 '총각파티')의 순수 '총각' 멤버들(유부남 신동엽 제외). 이 다섯명의 총각 멤버들은 이날 남성지 맥심의 관능적이고 조금은 퇴폐적인 콘셉트의 섹시한 표지 화보 촬영을 진행했고, 이 모습을 (열기가 살갗에 직접 전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OSEN이 함께 했다.
◇ 리얼한 섹시 콘셉트에, 멤버들 '과열'
해가 지고, 조금은 스산한 기운이 몰려드는 늦은 밤 '총각파티' 멤버들은 하나 둘 강남의 V1 스튜디오로 모여들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하는 멤버들인 만큼, 바쁜 스케줄을 끝낸 이들이 하나 둘 산발적으로 도착했다. 촬영을 위해 모인 멤버들은 각자의 근황을 묻거나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서로를 섭외(?)하려는 진풍경을 펼쳤다. 카메라가 꺼져도, 방송 외적으로 절친한 사이임을 느끼게 만든 딱 그정도의 분위기와 온도였다.
김종민을 시작으로 강인, 은혁, 엔 등이 속속 현장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잔뜩 얼굴이 그을린 조세호가 도착했다. 늦은 게 민망했는지 "예비군을 다녀왔는데 너무 힘들다"고 툴툴대면서 입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소파에 둘러앉은 이들은 카메라가 켜지지도 않았는데 최고 데시벨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내용도 다양했다. 입고 온 옷, 가지고 온 소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수차례 오갔고, 난생 처음 힙합 스타일을 입어봤다는 강인은 "에이치아이피(HIP)! 에이치오피(HOP)!"을 외치며 흥에 겨워 보였다.
이들의 눈빛이 다시 진지해진 것은 바로 맥심의 유승민 수석 에디터와 함께 이날의 화보 촬영 콘셉트 회의를 시작했을 때다. 에디터가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섹시'라는 얘기와, 미스 맥심인 모델 박무비, 윤채원도 함께 촬영 예정이라고 귀띔한 순간 스튜디오는 총각 멤버 5인의 과도한 열기로 인해 온도가 한 차례 급증했다.
◇ "'총각파티'는 정말 좋은 방송"…5인의 사심
화보에 대해 뱉어내는 이야기는 아이돌의 본분도 잠시 망각하게 만들고, 맥심과 '총각파티' 예찬론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김종민을 시작으로, 엔, 은혁, 조세호, 강인 순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콘셉트를 말하고 에디터와 조율 과정이 진행됐다. 강인은 은혁을 향해 "옷을 다 벗고 은색으로 바디 페인팅을 하고 빨간 비니를 쓰는 게 좋겠다"며 "멸치로 변장해 본적은 없지 않느냐?"고 짓궂은 농을 건넸고 은혁과 기분좋게 투닥거림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섹시한 여성 모델들과 동반 촬영의 기회를 거머쥔 승자는 맏형 김종민, 강인, 그리고 조세호로 선택돼 서로의 희비가 교차했다. 강인은 둘, 김종민과 조세호는 각각 1명의 여성 모델과 합이 짜여진 콘셉트다. 강인은 모두가 들릴 만큼의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 어쩔 수 없다. 잡지의 성향과 독자들의 원하는 바가 있을테니, 난 진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 아, 정말 어쩔 수 없다"고. 강인의 입가에 어렴풋 지어진 미소는 아마 기분탓이었으리라. 강인의 활력 게이지가 아마 10 정도 상승한 듯 했다.
조세호는 자못 진지(함을 가장해 사심을 채우려)했다. 김종민 역시 구체적인 포즈까지 언급하며 들뜬 모습이 역력했고, 강인은 달려와 김종민과 함께 촬영을 할 여성 모델의 포즈를 취해보이자 금방 느끼는 김종민에게 "형, 나 강인인데 왜 좋아하고 있느냐?"고 핀잔을 줘 모두를 웃게 했다. 콘셉트 회의가 끝났고, 모두는 입을 모았다. "'총각파티'는 정말 좋은 방송이다"라고.
◇ 촬영 시작! 긴장, 숨멎, 침꿀꺽…'셔터 소리만'
KBS 2TV '1박2일'에서 어눌한 모습을 보였던 김종민은 눈빛부터 달라졌다. 모니터로 결과물을 확인하던 멤버들은 연신 그에게 "잘생겼다"를 외쳤다. 그리고 고개를 더 숙이라는 조언을 반복해 건넸다. 하지만 김종민은 꿋꿋하게 고개를 들고 자신에게 부여된 행복한 시간을 시선으로나마 맘껏 즐기며, 열기에 취했다.
사전 준비가 길어졌던 것과 달리 화보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니 진행은 됐는데, 멤버들이 "아쉽다", "조금만 더", "이 포즈를 나도 해보고 싶다"고 과열 양상을 띄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이렇게까지 강한 의욕을 보이는 아이돌은 생전 처음 봤다.
여성 모델들이 들어서고 화보 촬영이 시작되자 프로 모델을 보는 듯한 오라가 그들 주변을 감쌌다. 방금 전까지 "여자 모델과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긴장한 모습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콘셉트에 몰입한듯한 마초남이 있을 뿐이었다. 모든 스태프는 숨을 멈추고 침을 삼키며 그들의 화보 촬영 모습을 지켜봤고, 현장에는 셔터 소리만이 유달리 크게 메아리쳤다. '찰칵, 찰칵.'
◇ 헨리 깜짝방문, 은혁 몰카+생일 파티…'해피 엔딩'
촬영이 진행되는 도중에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근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던 헨리가 스튜디오를 그야말로 '깜짝' 방문했다. 헨리는 모두와 인사를 나누더니 강인, 그리고 조세호와 곧장 군대 이야기에 신경을 집중했다. 앞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했던 헨리와 현재 '진짜사나이'에 출연 중인 강인, 그리고 아까 전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는 조세호가 합세해 (여자들은 참 싫어한다는) '군대 이야기'를 꺼내며 흥분했다.
화보 촬영의 하이라이트는 맥심의 미녀모델도, 아이돌의 과감한 변신도 아니었다. 사실 은혁을 빼놓고 몰래 사전 계획을 세운 멤버들이 은혁을 상대로 몰래 카메라를 시도했던 것. 햇빛에 얼굴이 붉게 그을린 조세호는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결국 은혁이 소스라치게 놀라 눈물 흘리기 직전까지 내몰리는 모습을 이끌어냈다. 마무리는 촛불을 붙인 케이크와 스태프까지 합게한 깜짝 생일 축하였다.
오는 4월 슈퍼주니어 유닛 D&E(동해, 은혁)가 일본 아레나 투어를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되기에, 4월 4일이 생일인 은혁을 위해 잠시간의 환송회와 미리 생일파티를 멤버들이 계획했던 것. 하지만 은혁은 감동의 순간이 찾아와도 끝내 눈물까지 흘리지 않고서는, 그 이유를 조심스럽게 읇조렸다. "눈물이 나오기 직전이었는데, 눈에 그린 아이라인이 떠올랐다. 검은 눈물을 흘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잠시 잊었나 했지만,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일은 '총각파티'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것! '신동엽과 총각파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MBC 에브리원에서 방송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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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